■ 한국인 발병률 1위 ‘위암’
위암(胃癌, Stomach cancer)은 한국 사람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이며 대부분(95%) 위벽 점막의 샘세포에서 생긴다. 미국·유럽 등 서구에서는 발생률이 낮은 암이다. 위암 원인을 한마디로 단정 하기는 어렵지만 유전적 요인, 식이요인, 만성 위축성 위염, 기타 환경적 요인으로 유발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 요인 가운데서도 음식물을 직접 접촉하는 장기로 음식물과 위암의 연관성이 늘 제기돼 오고 있다.
가공 육류, 짠음식 등을 선호하는 한국인들이 위암 발병률이 높은 사실은 음식이 위암 발생과 직접적인 상관 관계에 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한국인들은 평소 맵고 짠 음식, 소금에 절인 채소나 생선, 불에 직접 익힌 탄 고기, 훈제 생선, 질산염 성분이 많은 식수 등을 즐겨 먹고있다.
위암은 50세 이후 장년기에 빈발하며 위암환자 자녀는 위암 발병 가능성이 일반인보다 3~4배 높고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위암에 걸릴 위험도가 2~3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연령이 높을수록, 가족력, 흡연 등에 각별한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위암 증상
위암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는 무증상 현상을 보인다. 위암진단 받은 사람 중 절반이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가벼운 소화불량, 속 쓰림, 식욕부진 등 기능성 소화불량이나 위염을 의심할 정도의 소화기관 계통의 질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이 있을 뿐이어서 위염이나 위궤양 등 흔히 있는 소화기 불량 증세로 오인해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허다하다.
때문에 40세 이상 장년기가 되면 흔히 오는 소화불량 등 소화기 계통 불편 증세라도 이유없이 1~3주상 지속되면 일단 위암여부 진단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위암이 진행돼 위장내에서 음식이 이동하는 것이 방해되면 음식물을 토하거나 삼키기 어렵게되고 출혈, 심한 빈혈, 현저한 체중 감소가 있거나 배에서 덩어리가 만져질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로 치료를 받더라도 효과가 좋지않거나 수술조차 할 수 없는 경지를 맞게 된다.
◇ 진단
위암은 위내시경 검사나 상부위장관 조영술로 확인할 수 있다. 내시경 검사는 위벽의 색깔 변화를 관찰할 수 있기 때문에 병변이 아주 작거나 융기나 결손 부위가 심하지 않더라도 암을 쉽게 찾아낼 수 있고 조직을 떼어내 병리검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위암을 진단하는데 필수적인 검사다. 또 CT 촬영으로 여타 장기 전이를 확인하고 흉부 X-선 촬영으로 폐에 암세포 전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최근에는 PET검사를 통해미세한 암세포를 확인하고 있다.
◇ 경과
위벽은 4개의 층으로 돼 있다. 위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위선암은 위벽의 제일 안쪽 층에서 시작돼 아래층으로 점차 파고 들어가며 결국 혈관이나 림프관을 타고 주위와 전신으로 퍼진다.
위암이 점막층이나 바로 밑 층인 점막하층에 국한돼 있을 때 이를 조기 위암이라고 한다. 위암는 위벽의 침습정도 등을 병기로 정하는데 1기는 대부분 완치되고 2기는 70%, 3기초기는 50%, 3기후기는 30%, 4기는 10% 정도가 완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조기 위암이 지나 근육층이나 장막까지 침범한 진행성 위암일 경우에는 수술이 성공적이라 하더라도 5년 이후 생존 확률이 50%에 그쳐 암 초기 발견이 긴요하다. 조기 위암 경우는 90% 이상 완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치료
위암은 근본적 예방은 쉽지않은 일로 위암 조기 진단만이 최상의 치료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위 내시경 혹은 복강경을 이용해 위의 일부만절제해 완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위암 치료에는 국소적 암 제거 수술과 방사선요법, 항암 화학요법, 면역요법, 유전자 요법 등이 있으나 위암 치료의 기본은 수술로 암 발생부위를 잘라내는 것이다. 조기 위암의 경우 진행 정도에 따라 내시경으로 암병변만 제거하는 내시경적 점막절제술, 복강경적 위절제술이 있다. 내시경적 점막절제술은 내시경 전기소작기로 병변 점막 제거 시술로 비교적 환자 고통이 적으나 암이 점막하층까지 침투한 경우 등에는 근치적 위 절제수술을 받아야 한다. 이 수술 성공률은 80%정도이다. 이 시술로 제거할 수 없게 넓게 퍼진 조기 위암은 복강경을 사용해 위벽 전층을 절제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림프절 절제도 가능하다. 진행성 위암은 개복수술이 확실한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위암 수술은 제거 범위에 따라 75∼80%를 절제하는 위아전 절제술, 위를 모두 절제하는 위전 전제술, 침범한 주위 장기를 함께 절제하는 병합 절제술 등으로 구분한다.
수술 목적에 따라 치유 목적의 근치적 수술과 출혈 폐쇄 천공 등 위암에 의한 합병증을 줄이기 위한 고식적 수술로 구분한다.
조기 위암은 대부분 근치적 위절제술만 요구되지만 림프절 전이일 경우에는 재발 위험 방지 위한 병합치료를 한다. 진행성 위암은 근치적 수술 후 재발 빈도가 높아 항암화학요법을 적용하고 있다.
◇위암 예방 식이요법
20세기 중반이후 앞선 식생활 풍토를 보여준 선진국의 위암 발병률이 크게 감소했다. 이는 식생활과 위암과의 연관성이 극명하다는 증거이다. 때문에 식생활 개선이 중요한 관건으로 부각되고 있다. 위암 예방 식생활 방법으로는 적은 양의 싱거운 음식을 일정한 시간에 즐겁게 먹되신선한 채소, 현미, 잡곡 등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류를 많이 먹어야 한다. 반면에 피해야 할 음식류에는 인스턴트 식품, 소금에 절인 채소, 고칼로리 음식, 동물성 지방이 많은 고기류 음식 등을 줄이고 금연에 나서야 한다.
(도움말: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김형호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