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한 펀드 손실률이 30%가 넘어가고 있습니다. 이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네요.” 지난해 주식형 펀드와 주식혼합 펀드 등에 1000여만원을 투자한 이모(41·수원 권선동)씨는 최근 들어 300만원이 넘는 손해를 보고 있다며 한숨만 내쉰다.
코스피지수가 1100대로 폭락하고 올들어 9번째 사이드카가 발동하는 등 국내금융시장이 패닉상태에 빠지면서 펀드 가입자들의 얼굴에 주름살이 깊어가고 있다.
특히 펀드 가입자와 펀드판매은행, 증권사 관계자들은 정부가 지난 19일 증시와 펀드시장 활성화를 위해 내놓은 장기투자펀드 세제혜택안도 펀드 수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현 상태에선 투자심리 회복에 역부족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2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일반주식 펀드가 한 주 동안 무려 6.5% 하락했다. 중소형주 펀드는 -5.69%, 배당주식 펀드는 -6.16%, 코스피 200지수를 기준으로 설계된 인덱스 펀드는 -6.82%의 수익율을 각각 기록했다.
순자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이 1개월이 넘는 309개 국내 주식형(인덱스 제외) 펀드 중 2개의 재간접펀드를 제외한 전 펀드가 손실을 기록했다. 순자산액이 2조4912억원에 이르는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주식 1(A)의 경우 한 주간 -1.89%, 연초 이후 -25.63% 수익률을 보이는 등 대다수 주식형 펀드가 올해 30~40%의 손실률을 기록하고 있다.
손실이 지속되자 기존 펀드 가입자와 펀드판매사들은 펀드환매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으며, 펀드 손실률 보상을 요구하는 가입들의 항의에 펀드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펀드 가입자 최모(33·수원 고등동)씨는 “장미빛 전망만 내놓는 펀드판매창구 직원의 말을 믿고 결혼자금 대부분을 펀드에 투자했는데 최근 -15%의 손실을 보고 있다”면서 “손해를 보상해 달라고 떼를 쓸 수도 없고, 정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라고 울상을 지었다.
S증권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장기투자펀드 세제혜택안을 발표했지만 신규 펀드 가입자가 주대상”이라며 “기존 펀드 가입자들이 이같은 불안한 경제 상황에서 누가 계약기간을 연장하려 하겠느냐”고 암울한 표정을 지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정부 세제혜택안에 따른 소득공제도 3년간 100만원에 불과해 어느 누가 이를 바라고 신규 투자를 하겠느냐”며 “세제혜택안은 투자심리 회복 기대치를 충족시키 못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