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1100선이 붕괴되는 등 증시가 맥을 못추고 있는 가운데 시중 자금이 안전성 위주의 은행 예·적금으로 선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중은행들이 이에 맞춰 연 7%대의 고금리 특판 상품들을 내놓으면서 이같은 상황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달들어 은행의 정기예금 증가 규모가 10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9월 예금 증가 규모가 2조원대 임을 감안하면 5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 20일 기준 정기예금 규모가 지난 달보다 2.13% 늘었으며, 하나은행은 지난 16일까지 정기예금이 약 3조7000억원 증가했다. 신한은행도 16일 기준 총 수신잔액이 지난달 말 수신잔액보다 2.83% 증가했다.
반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주식형펀드의 경우 이달들어서만 2112억원이 순유출되는 등 공격형 자산 투자자금이 예·적금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 및 저축은행은 앞다퉈 고금리 특판상품을 내놓는 등 예금 유치에 나서고 있다.
솔로몬저축은행은 지난 20일 6개월 및 1년제 정기예금 금리를 연 7.9%에서 연 8%로 올렸으며, 인천에서 영업하는 에이스저축은행도 22일부터 200억원을 한도로 연 8%의 정기예금을 특별 판매하고 있다.
이에 앞서 하나은행의 경우 6개월제 연 7.19%의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예금을 출시한 지 일주일만에 한도(1조원) 금액을 초과해 23일 판매를 중단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특판예금을 출시한 지 일주일 밖에 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빠른 시일 내 소진될 줄 몰랐다”며 “최근 증시가 부진을 보이면서 주식형 펀드 등에 투자했던 고객들이 은행권의 안정적 예금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는 우려의 시선을 보이고 있다. S증권 관계자는 “최근 은행들이 원화 유동성 비율을 맞추기 위해 기업 대출을 자제하고 예금 등으로 돈을 끌어들이고 있는데, 이는 시중에 돈이 돌지 않는 부작용이 발생하게 된다”면서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면 은행도 자금난이 심해지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