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와 소비자 물가 상승률 격차가 외환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함에 따라 기업채산성 악화가 우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30일 ‘최근 생산자-소비자 물가지수 동향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올 3분기 들어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12.1%,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6%를 보여 두 물가상승률 간 격차가 6.5p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IMF 외환위기 기간 중 가장 격차가 컸던 1998년 2분기의 5.7%p를 넘어선 수치다.
두 물가지수는 올 초부터 동반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생산자물가가 더 급상승하며 올 1월 0.3p에서 9월 6.2p로 상승률 간 격차가 확대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격차 확대의 원인이 그 동안의 국제유가와 원자재가 상승으로 인한 수입물가의 상승이 생산자물가에 영향을 주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올들어 1~9월 수입물가 상승률은 평균 36.9%로, 생산자물가 상승을 선도한 것으로 나타나 기업채산성 악화와 소비자물가 상승 확대가 우려되고 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두 물가의 차이가 크다는 것은 원가 상승분을 기업이 자체적으로 흡수하고 있는 것을 의미하고 이는 기업채산성 악화를 유발하게 된다”며 “이러한 격차가 지속되면 소비자물가 상승압력도 커 결국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한상의는 생산자와 소비자물가 격차 축소를 위한 정책과제로 ▲외화유동성 관리·감독 강화를 통한 환율 안정 ▲자원보유국과의 중장기적 협력 강화 ▲소득세 물가연동제 도입을 통한 가계 소비 활성화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