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직장생활을 시작한 지 올해 4년째가 되는 27세 여성입니다. 저는 입사 후 자동차 구입과 부모님 목돈 마련을 위해 돈을 쓰느라 현재 모아둔 돈이 별로 없습니다. 월급은 세전 280만원이고 실수령액은 230만원 가량됩니다. 차량구입 시 회사의 생활안정자금을 받아 매월 15만원 정도가 빠져나가고 있어 실수령액이 조금 적습니다. 생활안정자금은 2006년 12월부터 2009년 12월까지 상환이며 500만원을 5%이자로 받았습니다. 아직 1년 정도 더 납입해야 합니다. 월급 이외에 수당 등이 조금 있고 성과급이 연 1000만원 가량 돼 연봉은 약 4500만원 정도(세전)됩니다.

언제가 될 지는 알 수 없지만 적금과 펀드는 결혼자금 마련 차원에서, 연금과 변액 유니버셜은 노후대비로 하고 있습니다. 성과급으로 수령하는 목돈은 올해부터 결혼자금을 위해 투자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투자하면 좋을지 판단이 서지 않습니다. 1000만원 중 500만원은 이미 받아 휴가비로 사용했고 나머지 500만원은 주식에 투자하려고 합니다. 주가가 형편없이 떨어진 현 상황이 투자의 적기라고 생각하고 넣어도 괜찮을지요? 또 결혼자금은 3000만원 정도를 생각하고 있는데, 적정한지 모르겠습니다. 위 저축을 제외한 나머지 급여는 차량유지비와 부모님용돈 40만원을 포함한 용돈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용돈 사용액이 많은 거 같아 줄이려고 계획 중입니다. 카드요금은 한달에 100만원 정도 나가고 있고 CMA에 있는 돈으로 조금씩 커버해서 납부하는 상황입니다. 신용카드는 소지는 많이 하고 있는데 주로 사용하는 카드는 한개 뿐이고, 자동이체도 하나의 통장에 모아서 하고 있습니다. ‘통장 쪼개기’라는 것이 있던데 은행을 여러 곳을 이용해야 좋은지 신용도와도 관련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이 외에도 재테크를 위해 간과하고 있는 사항이 있는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A. 의뢰인의 소득수준은 나이에 비해 높은 편입니다. 그 동안 자동차도 마련하고 부모님께 효도도 했으니 이제 본인의 재무목표 달성을 위해 꼼꼼하게 계획을 세워서 실천해 나가기 바랍니다.

연간 실수령 수입이 4000만원 정도이고 이 중 성과급 1000만원과 매월 110만원을 저축한다면 저축률은 연간 기준 약 58% 정도로 계산이 됩니다.

낮은 비율은 아니지만 소득규모가 큰 편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좀 더 저축을 늘릴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앞으로 3년 동안 목돈마련 계획을 세운다면 결혼자금 3000만원은 성과급 매년 1000만원만으로도 마련이 가능합니다. 평균적인 한국 여성의 결혼자금이 약 3500만원이므로 월 적립식으로 좀 더(월 10만원 내외) 투입하면 무리 없이 마련 가능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가입한 상품들을 살펴보면, 우선 청약저축은 주택청약 용도라면 지속적으로 불입을 해야 합니다.

본인의 장기적인 청약전략과 연계해 불입을 지속할지, 해지할지 여부를 결정하기 바랍니다. 현 상태에서 추가납입을 하지 않을 것이라면 청약저축으로서의 메리트는 없게 되므로(당첨 가능성이 낮으므로) 해지하거나 청약예금으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보장성보험은 충분한 수준 이상으로 설계돼 있는 것으로 보여지며, 적금 위주로 구성된 목돈마련 계획 역시 현재의 금융시장 상황을 감안해 볼 때 적절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나이가 젊기 때문에 연말 경 받을 성과급 500만원에 한정해 여유자금으로 생각하고 주식에 직접투자 하는 전략은 크게 무리가 없다 하겠습니다. 하지만 투자에 대한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기대심리만 가지고 주식 직접투자를 하는 것은 사실 무리입니다.

직접투자는 한정된 금액 내에서 하고 추가로 적금보다 높은 수익을 원한다면 간접투자 상품(ELD, ELS, 거치식펀드 등)을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이 투자의 적기인지 아닌지는 충분한 시간이 지나 봐야 알 수 있습니다.

통장 쪼개기는 자금의 사용 용도별로 상품을 지정해 두는 것을 의미합니다. 크게 보면 변액보험을 노후대비용으로, 적금과 펀드를 결혼자금용으로 지정해 놓는 것이 바로 통장 쪼개기와 마찬가지입니다.

금융기관을 굳이 여러 곳 이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안전자산의 경우 금리가 높은 곳을 집중적으로 이용하면 되고, 투자형상품의 경우는 분산투자를 해야 하므로 상품별 비교를 통해 비교 우위에 있는 곳을 선택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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