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공사가 하남풍산택지개발지구에 조성한 수변공원이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 있다.
한국토지공사는 하남풍산지구에 아파트를 공급하면서 호수 및 실개천을 테마로 한 수변공원을 조성하고 이를 쾌적한 자연환경을 갖춘 명품주거시설이라고 홍보했다.
그러나 아파트입주가 이뤄진데다 이마트 개장 등 단지내 각종 편의시설이 가동되고 있는 반면 이 아파트 핵심시설인 수변공원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다.
한국토지공사 하남풍산조성사업소는 인공으로 조성된 대형연못 한 곳에 물을 채우지 않고 있으며, 1.44㎞구간에 조성한 실개천은 콘크리트 인공조형물에 그치고 있다.
한국토지공사측은 주민들의 입주가 이뤄진 만큼 인공연못과 실개천 가동이 불가피한 실정이나 하남시와 관리이전문제를 매듭짓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호수 및 실개천을 가동하는데 필요한 수돗물 값과 전력비 등 관리비가 연간 수 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하남시가 예산부담을 이유로 관리이전을 꺼리고 있다.
시 관계자는 “풍산 수변공원은 물값을 비롯 전기료 등 연간 관리비가 2억 여원에 이를 것”이라며 “관리비를 시에 부담시키는 것은 부적절 하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또 “관리비 문제가 선결되지 않는 한 관리이전 협의가 불투명하다. 기타 다른 일반주택과의 형평성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며 토공의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토지공사 김낙준과장은 “하남시에서 시설물 관리를 맡아야 되는데 관리비 문제로 시설물 인수인계가 어려움에 봉착했다”고 말했다.
한국토지공사측은 일정기간 동안만 관리비를 지원하는 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이를 하남시가 수용할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풍산 D아파트 입주민 박모(53)씨는 “수변공원 조성 등을 이유로 명품아파트라고 홍보해 놓고 핵심 시설을 가동하지 않는 것은 입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반발했다.
이와 함께 최근 하남시의회는 수변공원에 대한 행정사무조사를 실시하고 시 관련부서를 상대로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시의회 A의원은 “막대한 예산이 수반되는 관리비를 시가 어떻게 감당할 것이냐”며 “토공의 지원도 한계가 있는 만큼 특별한 대책마련이 없는 한 풍산 수변공원은 결국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