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소비자단체와 유통관련 업체들은 제조업체와 유통업체가 PB제품 생산 및 판매에 소비자의 의식을 반영하고 이로 인해 소비자의 권리가 확대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최근 서울YWCA 소비자정보센터는 서울과 인천, 청주, 부산, 광주 시민 2644명을 대상으로 대형유통업체 이용현황 및 PB제품에 대한 소비자의식을 조사했다.
■ YWCA 시민 2644명 ‘PB제품 인식’ 설문
◆대형유통업체 이용현황
13일 YMCA 소비자정보센터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주로 물품을 구매하는 장소가 어디인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4.8%에 해당하는 1432명이 ‘대형유통업체’라고 답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대형유통업체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중형 슈퍼마켓’이 25.9%, ‘재래시장’을 이용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15.7%였다.
대형유통업체에서 가정에 필요한 물품을 주로 구입하는 경우와 대형유통업체에서 자주 구입하지는 않더라도 대형유통업체를 이용해본 경험이 있는 경우를 포함해 ‘대형유통업체를 이용해본 경험이 있는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80%(2097명)가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대형유통업체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조사자를 대상으로 ‘대형유통업체의 월 이용횟수’를 조사한 결과, 월 2~3회 이용한다고 답한 응답자가 45.5%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1회 이하가 23.3%, 4~5회가 18.8%, 5회 이상이라고 응답한 응답자는 12.4%로 집계됐다.
대형유통업체 이용자 2097명의 ‘대형유통업체를 이용하는 이유’로는 가장 많은 사람들이 ‘제품구색이 다양해서’(22.1%)라고 응답했다.
또 대형유통업체에서 ‘주로 구매하는 물품 품목이 무엇인지’ 에 대한 질의에는 식품(38.4%)과 생활용품(25.6%)이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반면 대형유통업체를 이용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529명을 대상으로 그 이유를 알아본 결과, 가장 많은 사람들이 ‘지나치게 다양한 제품 구색으로 과소비를 하게 하기 때문에(29.1%)’라고 응답했다.
◆대형유통업체 PB제품 인지 및 구매현황
‘대형유통업체에서 PB제품이 개발, 판매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알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76%(1967명), 모른다고 응답한 사람은 24%(638명)로 나타났다.
‘PB제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구매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응답자의 82.1%(1606명)로 조사됐으며 구매 이유로는 ‘가격이 저렴해서’가 제시한 전체 이유 중 50.7%를 차지했다.
특히 ‘PB제품만 진열돼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가 6.1%, ‘PB제품이 눈에 잘 띄어서’가 5.8% 등으로 집계돼 대형유통업체들이 일부 상품에 따라 PB제품만 진열하거나 NB제품에 비해 PB제품이 상대적으로 소비자의 눈에 잘 띄도록 진열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PB제품과 NB제품의 가격과 품질이 동일하다면 어떤 제품을 선택하겠는지’에 대한 질문에 기존 제조사 제품인 ‘NB제품’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72.0%, ‘PB제품’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8.0%로 PB제품에 비해 NB제품에 대한 선호가 약 3배 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PB제품의 표시사항 중 ‘어떤 부분을 주로 확인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32.2%가 ‘유통기한’, 29.0%이 ‘제조원’이라고 답했다.
‘NB제품과의 차이점’ 등을 확인하는 응답자도 20.1%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최근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식품첨가물’을 확인하는 경우도 10.8%나 차지했다.
한편, PB제품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판매수량이 증가하면서 발생될 수 있는 문제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대형유통업체의 횡포’가 26.5%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품질의 저하’(25.9%), ‘향후 가격 상승’(15.0%)등이 뒤를 이었다.
◆특이사항
대형유통업체를 이용하는 이유와 이용하지 않는 이유가 같다는 점이 특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품 구색이 다양한 것이 소비자의 선택권을 위해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소비자는 대형유통업체를 긍정적으로, 지나치게 다양한 제품구색이 과소비와 충동구매를 유발하므로 불리하다고 판단하는 소비자는 부정적으로 각각 생각해 상반된 행동양식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또 PB제품과 NB제품의 가격과 품질이 동일하다면 ‘NB제품을 선택’하겠다는 소비자가 72.0%로 월등히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가격, 품질이 동일한 경우 대형유통업체에서 생산된 제품보다는 기존 제조사에서 생산한 제품을 더욱 신뢰하고 있거나 기존에 사용하고 있었던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에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PB제품의 구매경험이 없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그 이유를 조사한 결과, ‘늘 구매하는 제품이 익숙해서(30.7%)’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품질을 신뢰할 수 없어서(24.0%)’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소비자가 품질면에서 PB제품을 NB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소비자들은 향후 PB제품에 대해 ‘대형유통업체의 횡포’(26.5%), ‘품질의 저하’(25.9%)’를 가장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제조사와 특히 대형유통업체들이 PB제품의 가격 대비 품질을 유지하고 PB제품 때문에 소비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해결 창구를 정확히 소비자에게 고지하고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등의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