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금융위기가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상당수가 내년 경제성장률이 3%에도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3일 최근 전국 531개 기업을 대상으로 ‘최근 경제상황에 대한 기업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기업의 44.1%가 내년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3%미만’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소기업들의 49.6%가 ‘3%미만’이라고 응답해 내년 경제에 대한 보다 비관적인 전망을 보였다.
조사대상 기업들의 99.4%는 ‘현재 경제상황이 좋지 않다’고 응답했다.
국내경제가 회복세로 전환될 시기에 대해서는 기업의 40.9%가 ‘내년 하반기’를 꼽았고 다음으로 ‘2010년 상반기’(22.3%), ‘2011년 이후’(17.7%), ‘내년 상반기’(9.2%)라고 응답했다.
응답업체 10곳 중 8곳은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응답했다.
업종별로는 ‘조선·기자재’(88.2%), ‘금속·비금속’(84.2%) ‘자동차·부품’(84.1%), ‘섬유·의복·신발’(83.7%) 순으로 피해규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유형으로는 주로 ‘환차손’(29.2%)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국내매출 감소’(24.1%), ‘채산성 악화’(16.1%), ‘수입대금 결제용 외화조달난’(13.1%) 등이었다.
기업들의 절반 이상인 53.6%은 내년 환율수준으로 1100~1200원대를 예상하고 있었으며 내년 회사채 금리 예상치로는 6~7%대(57.8%)를 점쳤다.
기업들은 최근 경제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환율안정’(46.0%)을 가장 시급히 추진해야 된다고 응답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기업들은 현 경제상황과 내년도 경제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며 “기업들의 불안을 덜기 위해 정부는 자금시장 안정에 힘쓰는 한편 적극적인 감세 및 재정지출 확대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