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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 인기스포츠 발돋움 시킬 것”

끼·재치 겸비한 마사회 아나운서 신기환씨
경력 7년차, 흥미 배가시키는 경마장 인기인

 

 

“올해 최대 이벤트인 대통령배 경주가 힘차게 출발했습니다. 우승후보인 ‘명문가문’과 ‘가야산성’의 선두다툼이 치열한 가운데 그 뒤를 쫓는 ‘’백파‘의 추격도 만만치 않습니다!”

지난 16일 제9경주. 마필들이 결승선에 다다를 수록 중계 아나운서의 말은 점점 빨라졌고, 아나운서의 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경마팬들 역시 한층 긴장감을 더했다.

0.01초를 다투는 승부에서 경마 중계 아나운서의 속사포를 쏘는 듯한 스피드한 말은 경주의 긴박감과 흥미를 한층 배가시키는데 큰 역할을 차지한다.

요즘 서울경마공원에서 경마팬들의 주목을 받는 사람은 신기환(34) 아나운서다.

순발력 있는 중계와 재치 있는 애드리브, 넘치는 끼와 남다른 패션 감각으로 젊은 경마팬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대학시절 방송국 PD 시험을 준비하던 그는 어느 날 술자리에서 선배가 ‘아나운서가 더 잘 어울린다’는 말에 진로 변경을 결심, 2001년 12월 마사회 공채 아나운서에 응시해 합격했다.

그러나 모든 스포츠 중계 중 가장 어렵다는 경마중계는 결코 만만치 않았다.

60km의 속력으로 질주하는 말들의 순서를 실시간으로 파악한다는 자체가 초보자에겐 어려운 일이었고, 보조용 모니터와 망원경을 번갈아 사용하며 정확하고 신속하게 중계를 하는 것 역시 익숙지 않아 선배들에게 꾸중도 많이 들었다.

“빠르게 전개되는 경주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경마팬들의 질타가 이어집니다. 한번은 대상경주 통과 순위를 제대로 중계 못해 곤욕을 치렀던 적도 있었습니다.”

7년차로 접어든 이젠 어떤 상황도 실수 않는 노련한 아나운서지만 ‘히슛쉬스코어스’란 마필의 이름처럼 어려운 발음은 사전에 수십번씩 연습하고 중계에 임할 정도로 사전준비에 철저하다.

또 끼가 넘치는 그는 취미도 다양하다.

학창 시절 음악에 심취, ‘창작곡 연구회’라는 동아리에서 활동했던 그는 바쁜 직장생활에도 가까운 지인들과 ‘웬즈데이 브레이크’밴드를 결성, 간간히 공연을 하고 있고 사내 야구단 ‘코라스’의 투수로도 활약 중이다.

또 추계예술대학원에서 영상문예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최종 목표는 한국 경마를 인기 스포츠로 끌어올리겠다는 당찬 포부다.

“미국과 일본 등 경마선진국의 경마 캐스터는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며 “경마가 야구나 축구와 같은 인기 스포츠로 발돋움하는데 중계 아나운서로서 일조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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