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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감성] 묶고 나누고 커지고… 세트상품의 재구성

GS홈쇼핑, 소포장 건강식품 판매 급증
이달 25% ↑… 전제품 소용량화 추진
싸고 양많아 일반인에 인기…옥션, 작년 동기比 3배 늘어

GS홈쇼핑은 지난 9월 이후 건강식품의 매출은 약세를 보이는 반면 기존 건강식품을 소용량으로 나눈 소포장 상품이 전체 판매 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급증하고 있다.

TV홈쇼핑의 대표적인 대용량 세트상품인 건강식품은 추가 구성 등을 통해 가격적 혜택을 주는 6개월에서 1년 분량을 판매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최근 불황 여파는 3개월, 1개월 분량으로 기존 상품을 쪼개고 나눈 소용량, 소포장 상품의 출시를 가져오고 있다. 불황기일수록 병원비를 줄이기 위해 가족들의 건강은 챙기고 싶지만 큰 돈 쓰기는 꺼리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GS홈쇼핑의 건강식품 ‘정관장 홍삼천국’은 30포 들이 6박스 단위로 판매해 왔으나 지난 달부터 소포장 상품을 출시해 기존 판매 상품인 6박스 3개월 분, 새로 출시한 4박스 2개월 분, 12월부터는 2박스 1개월 분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 상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도 뜨거워 정관장 홍삼천국 4박스는 11월 들어 전체 판매 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나 늘었다.

이같은 소용량 소포장 상품이 주목 받자 GS홈쇼핑은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해 품목 다양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대부분의 건강식품이 대용량 상품만 판매했지만 올해는 모든 건강식품이 소용량 소포장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GS홈쇼핑 건강식품 담당 차태웅 MD는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이같은 상품의 판매가 20% 이상 급증하고 있다”면서 “건강식품은 경기에 가장 민감한 상품군 중 하나지만 쪼개 파는 마케팅으로 소용량 소포장 건강식품이 불황무풍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밝혔다.

단품 위주로 판매하던 중저가 의류는 묶어 파는 마케팅이 대세다. 기존 가격을 유지하지만 구성을 최저 2종에서 최다 7종까지 늘리고 있다.

GS홈쇼핑의 간판 의류 브랜드인 ‘론 정욱준’의 경우 지난 봄까지 남성 정장 2벌을 19만8천원에 판매했으나 올 가을 상품부터 기존 가격에 정장 2벌에 코트까지 무려 3벌을 세트로 묶어 판매하고 있다.

11월 중순 이후에는 5만원을 인하해 14만8천원에 판매한다. 이 상품은 1회 방송에 2500~3000 세트가 판매되는 등 지난 봄보다 판매 수량이 50% 이상 늘었다.

두툼한 점퍼 2벌을 묶어 10만원 이하에 판매하기도 한다. 이 상품은 방송 1시간만에 2500벌에서 3500벌씩 판매되는 등 불황에도 고매출을 올리고 있다.

5종, 심지어 7종까지 구성한 상품도 등장했다. 지난 21일에 방송된 ‘에바주니 러브 니트’는 1시간 만에 9600 세트를 판매해 최단 시간에 가장 많은 수량을 판매한 의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GS홈쇼핑 패션팀 강성준 과장은 “지난해까지 홈쇼핑의 의류 구성은 3종을 넘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었으나 불황의 여파가 홈쇼핑 13년 간의 불문율마저 깨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옥션의 경우 대용량 상품이 올라오는 도매·식자재 코너의 11월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0% 증가했다.

지난달과 비교해도 19% 늘었다. 특히 라면 사리만 들어 있는 사리면, 라면 30개와 대형스프 1봉지를 함께 판매하는 덕용 라면의 11월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4배 가량 증가했다.

세제 판매량과 화장지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40%, 100% 늘었다.

세제 중 업소용으로 분류되는 10㎏ 이상의 대용량 세제 판매량이 전체 판매량의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화장지도 업소용 롤티슈의 판매 비중이 약 40% 수준에 달한다.

이런 업소용 삼풍의 판매량이 상승한 것은 무엇보다도 가격 경쟁력 때문이다.

롤티슈의 경우 일반 브랜드 두루마리휴지에 비해 동일 용량 대비 약 50% 이상 저렴하다. 온라인몰에서 주로 팔리는 비브랜드 세제의 경우 브랜드 제품보다 같은 용량 대비 평균 30~40%가량 저렴하다.

생활용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타이코 생활건강 김병환 차장은 “사리면의 경우 일반인들이 1~2박스씩 사가는 경우가 올해 4~5배 늘었다”며 “고시생, 자취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구매후기도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옥션 리빙팀 유문숙 팀장은 “가격이 50~60%까지 저렴한데다 대용량 상품을 택배로 받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소비 다운그레이드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라며 “가격 대비 품질이 우수한 비브랜드 상품들이 온라인을 통해 활발히 판매된 것도 업소용 상품의 시장규모를 늘린 요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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