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의, 대내외 경제전망·기업 대응 세미나
내년 상반기 실물경기가 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오상봉 산업연구원장은 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2009년 대내외 경제전망과 기업의 대응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오 원장은 2009년 국내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1%p 낮은 3.2% 내외가 될 것이며 정부 경기부양책이 시차를 두고 효과를 발휘할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경기가 나아지는 ‘상저하고(上低下高)’의 패턴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수출은 세계 경기부진으로 4.7% 정도 낮은 증가가 예상되나 국내경기 둔화와 유가, 원자재가 하락으로 수입이 더 큰 폭으로 둔화되면서 무역수지는 균형이나 8억달러대 소폭 흑자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세계경제 전망에 대해 주제발표에 나선 채 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은 미국의 경기부양책과 금리 추가인하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내수부진으로 경기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채 원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해소의 전제조건인 미국 주택경기는 하반기부터 안정을 찾아가며 세계경제의 둔화폭도 다소 완화될 것”이라며 “하지만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가치하락은 국제금융 불안에 따른 심리적 요인으로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세계주요국의 정책금리 추가인하 가능성으로 저금리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본 반면 유가는 내년 하반기 경제둔화폭이 완화되면서 두바이유가 상반기 배럴당 40달러서 하반기 50달러의 상승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노대래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글로벌 경기침체 하에서 수출의존형 경제성장에는 한계가 있으며 내수를 적극적으로 보완해주는 감세와 재정지출 정책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유병삼 연세대 교수는 “신용경색이 큰 부문을 완화하기 위해 회사채 매입과 같은 과감한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공공건설과 산업부문별 지원에 재정투입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양정균 국제금융센터 부소장은 글로벌 금융시장 전망에 대해 “글로벌 신용경색이 미 주택경기 침체 지속, 카드채 등 다른 신용시장으로의 확산 등으로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국내시장도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완만한 회복세를 기대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