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공사가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일대에 원천교차로 지하차도를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자 인근 상인들이 상가 앞 도로폭이 감소해 영업에 지장을 받는다며 설계 변경을 요구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22일 한국토지공사(이하 토공)와 영통구 원천동 일대 상인들에 따르면 토공은 지난 2월 사업비 267억원을 들여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일대에 길이 785m, 폭 17m 규모로 원천교차로 지하차도를 건설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토공은 한솔건설㈜을 시공사로 선정 한 뒤 지난 4월부터 공사를 벌이고 있으며, 오는 2010년 4월 완공할 계획이다.
그러나 인근 상인들은 원천교차로 지하차도가 건립되면 상가 앞 도로 폭이 감소해 영업에 지장을 받게 된다며 도로폭 확장을 요구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상인들은 지하차도 방향을 인근 원천리천 방향으로 2m 이동해 상가 앞 도로 폭을 기존 3m에서 5m로 확장하는 등 설계 변경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토공측은 원천리천에 위치한 배수펌프장으로 인해 지하차도 방향을 바꿀 수 없는데다 하천 쪽으로 방향을 바꿀 경우 수원시 하천정비계획에도 저촉된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특히 하천정비계획 변경 등을 위해 수원시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벌이는 등 각종 행정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개통 시기마저 지연될 우려를 낳고 있다.
상인 김모(54)씨는 “계획대로 원천교차로 지하차도가 건설되면 상가 앞 도로 폭이 좁아져 차량이 주차할 수 없게 돼 영업에 지장을 받게 된다”며 “교차로 인근에 상권이 형성돼 있는 만큼 상인들의 위해서라도 차로 폭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공 관계자는 “지하차도 방향을 원천리천으로 이동하면 배수펌프장이 위치해 있는데다 수원시 하천정비계획에도 위배된다”며 “주민 민원에 따라 하천 정비계획 등을 변경하기 위해 수원시와 협의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