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문화예술 분야까지 마문화 영향을 받은 대표적인 사례는 몽골민족에게서 찾아볼 수 있다.
우리의 해금과 비슷한 마두금(馬頭琴)은 악기 끝부분에 말머리 문양을 장식했고 재료도 말에서 가져왔다. 2개의 현(鉉) 중 하나는 수말의 말총 130개 가닥으로 만들고 다른 하나는 암말의 말총 105개로 만든다.
소리를 공명시키는 본체는 예전 말가죽이나 양가죽을 씌웠다.
현을 켜는 활 역시 백마의 말총이 재료로 사용돼 마두금은 말로 만든 악기인 셈이다.
마두금은 몽골민족이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출 때나 독주를 하거나 합주를 할 때 빠지지 않는 악기이다.
애절하면서도 서정적이고 때론 웅장한 마두금은 듣는 이에 따라 몽골 초원에서 부는 바람 소리, 야생마가 우는 소리, 말발굽이 지축을 울리는 소리처럼 들린다고 한다.
그래서 ‘초원의 바이올린’ 또는 ‘초원의 첼로’로 불려 유네스코(UNESCO)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해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선정했다.
오랜 세월 개량된 마두금은 그 독특한 모습과 음색 덕분에 최근엔 지구촌 곳곳에서 마두금 공연을 통해 손쉽게 감상할 수 있다.
세계적인 첼리스트 ‘요요마’는 본인이 직접 마두금을 연주하며 음반까지 냈다고 한다.
마두금에 관한 여러 가지 전설은 흥미롭다.
초원 유목민 소년인 수호는 초원에서 길을 잃은 하얀 망아지를 발견, 정성껏 키운 끝에 나중 명마인 백마로 거듭나 경마대회에 출전 우승하자, 그 지역 명마를 빼어버린다.
수호를 잊지 못한 백마는 탈출을 시도하다 화살을 맞아 숨을 거두고 ‘수호’의 꿈속에서 나타나 자신의 뼈와 말총, 가죽으로 악기를 만들고 자신의 머리모양을 새겨달라고 했다.
그래서 만든 악기가 마두금이라고 한다.
또 하나는 목동인 남지르에겐 날개달린 천마가 있었다. 밤이면 천마를 타고 날아가 먼 곳에 있는 애인을 만나곤 했다.
이를 질투한 ‘남지르’의 부잣집 주인이 몰래 천마의 날개에 상처를 입혀 놓았고 여느 날처럼 천마를 타고 날아가다가 천마는 땅에 떨어져 죽었고 다행히 살아남은 ‘남지르’는 죽은 천마의 뼈와 말총, 가죽으로 마두금을 만들었다고 한다.
(출처= KRA 네이버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