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회에서 벌어진 의원들의 폭력행위가 국민적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문학진 의원(민주·하남)이 여론으로부터 홍역을 치르고 있다.
문학진 의원은 지난 12월 18일 한미FTA비준동의안 처리와 관련, 국회 외교통상통일위회의실 출입문을 해머로 부수는 등 국회내 돌출행위가 문제가 돼 졸지에 ‘폭력의원’으로 전락했다.
문 의원은 “국회에서 여야의 물리적 충돌은 누가 봐도 좋지 않은 모습이다. 하지만 지금과 같이 여당이 극한 대결구도로 몰아간다면 물리적 충돌은 피할 수 없는 것 아니냐. 안타깝다.”고 표현했다.
특히 문 의원은 폭력사건 다음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내가 해머로 위원장실 고리를 내려친 이유’로, “한미 FTA 비준동의안의 날치기 상정을 막기위해 회의장 출입을 호소했지만 묵묵부답이었으며, 문을 열어주겠다던 여당 간사가 출입금지를 밝혀 회의 개의시각인 오후 2시가 임박해 문고리를 부수고 진입할 수 밖에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지난 8일 문학진 의원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조윤선 대변인은 “문 의원은 국회 외교통상통일위회의실 문을 해머 등으로 파손하고 의원 명패 등을 부수는 등 폭력을 휘두른 혐의”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바른사회시민회의(공동대표 박효종 서울대 교수 등)는 “폭력을 행사하는 등 자질에 문제가 있는 국회의원에 대해 국민들이 자격을 박탈할 수 있도록 하는 주민소환제 도입을 국민서명운동 등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폭력의원 처벌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문 의원은 이 사건 이후 보수단체인 뉴라이트연합의 조·중·동 광고로 인한 집단 항의전화에 한차례 홍역을 치뤘다.
문 의원은 또 지난 8일 하광상공회의소가 주관한 하남신년인사회에 불참했다.
이날 신년인사회 참석 인사들은 지역구 출신 국회의원의 행사 불참을 놓고 설왕설래하는 등 궁금증을 더 했다.
문 의원 측은 신년인사회 불참에 대해 “어수선한 시국 때문”이라고 짧게 밝혔으나, 해머사건 후유증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인상을 줬다.
문 의원은 최근 국회 본회의 자유발언을 통해 “경위야 어떻든 죄송하다”면서 고개를 숙이고 “국회의원의 회의실 출입을 막은 한나라당의 원천봉쇄가 더 큰 폭력”이라고 주장했다.
문 의원의 한 측근은 한나라당의 검찰고발과 관련, “정치 코미디에 불과하다”며“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문 의원의 ‘해머사건’은 일회성 해프닝으로 끝날지 사법기관의 판단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