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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마와 씨름 끝 이젠 세계제패다”

‘백혈병 소년 레슬러’ 김형수씨 재기 도전

 

“오랜 투병으로 몸이 예전 같진 않지만 꾸준한 훈련으로 체력을 보강해 다시한번 레슬링 매트 위에 서서 세계를 제패한 뒤 후진양성을 위해 대학 강단에 서겠습니다.”

‘백혈병 소년 레슬러’로 유명했던 김형수(21·대덕대 사회체육과 1년) 씨가 오랜 투병 끝에 다시한번 레슬링 세계재패를 위해 자신과의 싸움을 시작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백혈병의 일종인 ‘재생불량성 빈혈’이라는 희귀병 판정을 받은 김 씨는 발병 2년만에 백혈구가 감소해 병원 신세를 지는 등 병마에 시달렸음에도 초등학교 5학년 때 씨름을 시작했고 수원 수성중학교에 진학하면서 레슬링으로 종목을 바꿨다.

격한 운동이라 부모를 비롯해 주위에서 반대가 심했지만 병마에 질 수 없다는 강한 의지로 훈련에 매진한 김 씨는 1년만에 각종 전국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는 등 상위권에 입상하며 한국 레슬링 자유형 유망주로 떠올랐다.

레슬링 시작 1년 만에 전국대회를 휩쓸 정도로 놀라운 기량을 보이자 김형수의 부모도 레슬링으로 세계정상에 서겠다는 아들의 꿈을 더이상 꺾을 수 없었다.

운동을 하면서 자주 현기증을 다른 선수들보다 쉬는 시간이 많았던 김 씨는 골수이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했지만 가족이나 친척 중에 맞는 골수가 없어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고 장기간 골수이식을 받지 못하면서 자신의 꿈을 접을 수 밖에 없었다. 더이상 골수이식을 미룰 경우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는 판정이 나왔기 때문이다.

결국 김 씨는 고교 2학년 때 전국체전에 자신의 체급보다 20㎏이나 무거운 체급에 출전한 것을 마지막으로 레슬링 매트를 떠났다. 김 씨의 딱한 사정이 알려지자 각종 매스컴에서 김 씨의 사정을 앞다퉈 보도했고 주위의 도움으로 대학 1학년때인 2007년 5월 대만 여성의 골수를 이식받았다.

하지만 골수이식 이후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진데다 이식 부작용까지 생기면서 또다시 위기를 맞게 됐다. 외부와의 접촉은 철저하게 통제됐고 유산균이 있다는 이유로 김치조차 먹을 수 없는 상황에도 김형수는 다시 매트에 서겠다는 일념으로 힘겨운 약물치료를 버텨냈다.

그렇게 1년 5개월 동안 수십번의 입·퇴원을 반복한 김형수는 지난해 10월 백혈병소아암협회로부터 백혈구 수치가 정상으로 되돌아 왔다는 의미의 치료 종료 메달을 받았다.

김 씨는 치료가 끝나긴 했지만 당분간 운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료진의 당부와 부모의 만류에도 한달만에 경기도 레슬링선수들이 생활하는 수원 파장동 합숙소에 자진 입소했다.

현재 체력훈련을 통해 풀린 근육을 다시 만들고 있는 김 씨는 복학을 앞두고 영어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병마와 싸우면서 레슬링 세계재패와 함께 대학 강단에서 후배들을 가르치고 싶다는 새로운 꿈을 이루기 위해서다.

“당장 매트에 올라가 상대 선수를 끌어안고 땀을 흘리고 싶지만 급하게 마음먹지 않기로 했어요. 우선 올해 안에 선수로 복귀한 뒤 2016년 시카고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습니다. 그때 반드시 세계를 제패해 그동안 저를 아껴주고 걱정해주신 분들에게 보답하고 싶습니다.”

오랜 병마에서 벗어나 자신의 꿈에 다시 도전하는 김 씨는 환한 웃음을 지으며 다시한번 자신의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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