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지금의 상황은 ‘세계화의 시대, 지식기반의 시대’이다. 물론 아직까지도 이러한 거대담론에 대한 함의와 긍정적, 부정적 영향에 대한 논의가 우리사회 일각에서 아직도 뜨겁게 진행되고 있지만 우리 실생활의 구석구석은 이미 급격하고도 거대한 시대의 조류에 깊이 빠져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할 것이다.
또한, 이런 세계화와 지식기반의 시대에는 전 지구촌이 한 가족이 되어 지식과 가치의 창조와 전달을 위해 때로는 협력하기도 하고, 때로는 사투에 가까운 출혈경쟁을 벌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민, 유학, 단기연수 등 폭발적인 해외 교육수요의 증가를 가져왔고 이는 외화낭비, 가족해체, 사회부적응 등의 심각한 사회문제를 양산하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장·단기 시정계획의 중점을 교육 분야에 두고, 급변하는 사회적 추세와 요구에 대비하고 있는 평택시의 잰 걸음은 머지않아 도래할 국제화 중심도시로의 기반구축을 위한 또 하나의 포석으로 풀이된다. 시에서는 “어려운 시기일수록 사람이 자산이고, 교육이 희망이다”라는 모토 아래, 2009년 교육관련 예산을 대폭 상향조정하는 한편 조직의 정비와 보강, 국제적 인재양성을 위한 장·단기 계획 수립 등 국제화와 지속발전 가능한 도시로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에 평택시의 움직임과 관련하여 교육 분야사업 중 가장 두드러지는 학교교육 지원사업과 영어보급을 위한 계획에 대하여 집중조명 해본다.
시 교육 분야의 큰 변화 중 하나는 우선 관내의 학교 교육지원을 위한 교육경비보조금의 상향조정이다. 즉 지난 해 평택은 ‘교육경비보조에 관한 조례’를 개정, 보조율을 당초 시 세입의 2%에서 3%로 상향 조정했다. 이로써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23억원의 예산이 추가지원 가능하며, ‘안전한 먹거리 제공’을 위한 ‘학교급식 지원사업’, ‘지역개발사업비’를 포함할 경우 2009년 교육경비 사업예산은 85여 억원으로 시 세입 예산의 3.9%에 이른다. 이로써 낙후된 교육환경을 개선하는데 다소 숨통이 트이고,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신선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영어진흥을 위한 사업 중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초등학교 원어민교사 충원과 관내 초등학교 전체를 ‘영어 친화적 환경’으로 조성하기 위해 7억원의 예산을 책정 했다는 점이다. 이를 내용별로 보면, 향후 3년 내 관내 초등학교에 원어민교사를 전면 지원한다는 계획 아래 금년에는 7명의 원어민교사 신규충원을 위해 4억5천5백만원을 책정하는 한편, 초등학교 전체에 영어도서 및 CD, Tape 등 교육관련 장비구입을 위해 2억4천5백만원을 지원키로 했다.
두 번째는 원어민교사 부족현상에 따른 문제점을 해소하고, 일시적 재정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유휴 공간 활용과 민자 유치를 통해 남부, 북부, 서부지역에 권역별로 영어마을이 아닌 교육센터를 건립하고, 관내 학생, 공직자 등을 대상으로 최소 3개월 이상 집중교육을 함으로써, 영어에 대한 부담감을 해소하고, 평택시의 핵심인재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지난해 종합부동산세의 위헌 및 헌법불합치 결정으로 예산확보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중앙부처와의 지속적인 협의와 건의 등을 통해 ‘거점학교 영어체험센터’를 지속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송화, 중앙, 반지 3개 초등학교에 처음으로 개설된 ‘거점학교 영어체험센터’는 전자칠판 등 최첨단 IT 장비를 도입하는 한편, 우체국, 병원, 은행, 요리실 등 다양한 체험공간에서 내국인 영어교사는 물론 원어민 보조교사와 함께 실습위주의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어 좋은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평택시에서는 고덕국제 신도시 사업과 연계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러시아어 등을 교육하기 위한 ‘다국어 교육센터’와 내·외국인 자녀를 교육하기 위한 (가칭) 국제학교를 설립하고, 주위의 여건을 국제적 환경으로 조성하기 위한 ‘외국어마을 조성’등도 구상중이다. 이러한 시설은 평택시의 핵심인재를 양성하고 해외연수 또는 유학 등을 위한 전초기지로서의 역할은 물론 외국기업 유치 및 해외 교육수요를 억제하고, 귀국한 내국인들이 쉽게 정착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해 사회안전망 구축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