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 한국마사회가 경제위기로 최악의 자금난을 겪고 있는 농축산업 관련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5백억 원의 자금을 4일 기업은행에 무이자 예치했다.
마사회는 4일 명동 소재 은행회관 16층 뱅커스클럽에서 윤용로 기업은행장,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농축산 중소기업 금융 지원을 위한 ‘한국마사회의 농축산 중소기업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기금을 예치시켰다.
기업은행과의 협약을 통해 마사회는 500억원을 1년간 무이자로 예탁하고 은행 측에서 추가로 500억원을 지원, 총 1천억 원 규모의 특별펀드를 조성, 농축산 중소기업에 융자를 해줄 계획이다.
농수·축산·식품업을 영위하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지원은 보증 및 대출절차는 신용보증기금과 기업은행의 내부 규정을 따르며 보증요율, 대출금리 등은 우대 혜택을 받는다.
마사회가 적지 않은 이자수익을 포기하면서까지 농축산 중소기업 지원에 나선 것은 김광원 회장의 경영철학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마사회 자금 담당 관계자는 “마사회는 각종 세금납부와 사업비에 쓸 자금을 주단위의 꽉 짜인 자금계획에 따라 운용하고 있다”며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만기가 돌아온 장·단기 자금을 끌어 모아 간신히 500억을 맞췄다”고 말했다.
기업 은행 관계자는 “마사회 덕분에 지금까지 신용등급이 낮아서 대출을 받지 못했던 기업들도 저리에 자금을 융통할 수 있게 됐다”며 “마사회의 무이자 예치는 전체적으로 지원대상기업의 금리를 낮춰주고 대출조건을 완화시키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