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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마 시설 원더풀”

페루출신 산토스 샤베즈 기수로 출전
“5년 뒤 미국서 조교사 개업 위해 공부”

“한국은 나에게 새로운 도전의 장소입니다. 신인기수라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뛰어볼 참입니다.”

서울경마공원에 또 한명의 외국인 기수가 이제 막 스타트라인에 들어섰다.

페루출신의 산토스 샤베즈(47·사진).

그는 국내 현역기수론 최고령인 김귀배와 갑장(甲長)이다.

불혹도 훌쩍 넘긴 나이에 이역만리 낯선 타국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목적은 단 한 가지 세계 경마를 배워 5년 후 미국에서 조교사를 개업하기 위해서다.

서울경마공원 입성 소감은 “웅장하고 훌륭한 시설에 놀랐고 기수를 향한 경마팬들의 환호성에 두 번 놀랐다”며 “이런 훌륭한 자원들은 한국경마가 세계적 수준으로 갈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유럽과 중동경마를 두루 경험한 그는 작년 미국 메릴랜드 주 활동 중 한국마사회의 외국인기수 모집공고를 보고 한국행을 결심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 어찌 보면 무모한 도전이 아니냐는 질문엔 “유럽이나 미국에선 50대 기수도 수두룩하다”며 대단한 일도 아니라고 일축했다.

세계 각국을 돌면서 세운 개인통산 기록은 7623전 894승.

베테랑급이지만 입국 1주일 만에 군말 없이 새벽조교에 나서는 등 부지런을 떨었다.

한국에서의 목표는 세우지 않았단다.

“단순히 몇 승을 거두겠다는 것은 별 의미가 없죠. 그저 한수 배우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할 따름입니다.”

서울경마공원 내 조교사 등 경마관계자들은 이런 산토스를 보고 일단 지켜보자는 쪽이나 별반 기대하는 눈치는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외국인기수제도가 시행되었던 지난 2년 호주, 남아공, 일본 등에서 많은 기수가 한국경마를 경험했지만 일부 기수들을 제외하고는 두드러진 활약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단 한차례 경주에 출전하고 자국으로 귀국한 기수도 있었을 정도니 우려만은 아닌 듯 하다.

이런 것을 간파한 듯 산토스는 “공부하는 학생의 신분으로 돌아가 면허를 교부받은 6개월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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