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신세계갤러리는 오는 20일부터 27일까지 예술가의 작업실을 테마로 한 ‘예술가의 방’展을 열 예정이다.
예술가들에게 작업실은 그들의 일상의 모습이 그대로 베어 있으며 지극히 사적이고 은밀한 공간이다. 화가로서의 개인의 실존이 투영되는 장소인 예술가의 방은 마치 작가들의 자화상과 같다.
‘예술가의 방’展에 참여한 네 명의 작가는 김승택, 양연화, 이은종, 한지현 등으로 이들은 예술가의 모습과 예술이 탄생하는 현장으로서 작업실 풍경을 제시하는 것을 통해 예술가라는 존재 자체에 대한 의문과 실재-허구 사이의 경계를 탐험한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 중 한지현는 그림을 그리는 다양한 도구와 재료들, 일상 소품들, 그려지고 있는 그림 등이 놓여진 작업실 풍경을 밝고 다채로운 색감으로 재현해 냈다. 작가 김승택의 작업은 실재와 허상 사이의 틈, 타자의 시선에 의해 결정되는 존재의 의미에 대한 깊은 사색들의 결과물이다.
그는 실기실, 조형연구소 등의 실내풍경을 다양한 시점에서 바라보고 컴퓨터 마우스로 재현해 내는데 왜곡되거나 굴절되고 위에서 내려다 본 듯한 화면 구성이 흥미롭다.
작가 이은종은 예술가들의 작업실을 사진으로 찍는 작업을 전개해 왔다. ‘A studio 프로젝트’는 현재 호주와 독일, 일본 등에서도 진행 중이다. 이은종은 각 나라 작가의 작업실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과 어떻게 소통하는지 새로운 문화적 코드를 어떻게 말하는지 한 사회의 전체적인 수준과 내용이 그 사회의 예술의 수준과 내용이 결정하고 무엇보다 공간의 생성은 사유로 가능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예술의 개념과 예술가란 존재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양연화는 작업실을 피조물이 생명을 얻고 실재와 가상의 영역이 경계를 넘나들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공간으로 재현해 낸다.
인천 신세계갤러리에서 열리는 ‘예술가의 방’展은 대중이 생각하는 예술가 이미지와 예술가들이 생각하는 자신들의 모습, 상상하는 작업실의 이미지와 작가가 재해석한 자신들의 작업실 풍경 사이에서 발생하는 인식의 차이들을 만나볼 수 있는 이색적인 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