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제조업체 체감경기가 3개월째 하락하면서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를 연이어 갱신하고 있다.
26일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발표한 ‘2월 경기지역 기업 업황 및 자금사정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2월 제조업 업황BSI는 40으로 전달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2월(45)과 지난 1월(41)에 이어 3개월 연속 하락한 것이다.
업황BSI가 100 이상이면 경기가 좋다는 응답이 그렇지 않다는 응답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 이하면 그 반대를 뜻한다.
수출기업은 환율상승 등의 호재에 힘입어 전월 대비 6포인트 상승한 44를 나타낸 반면 내수기업(42→39), 대기업(48→47)은 내수침체 심화로 체감업황이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비제조업 업황BSI도 대기업을 중심으로 크게 악화되면서 49로 한달 전에 비해 3포인트 하락했다.
2월 제품재고수준BSI는 경기침체에 대응한 감산 등의 영향으로 전월보다 5포인트 하락한 113을 기록했다.
또 경기지역 제조업체들의 자금사정은 정부의 자금지원대책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되면서 전달보다 2포인트 상승한 79에 그쳤다.
2월 중 경기지역내 제조업체들은 내수부진(25.0%)과 불확실한 경제상황(24.1%), 환율변동(14.4%) 등을 주요 경영애로 사항으로 지적했다.
한국은행 경기본부 관계자는 “외환위기인 지난 1998년에도 2·4분기 기업업황 BSI가 44를 기록할 정도로 현 상황보다 나쁘지 않았다”면서 “이달 기업들의 자금사정도 전월과 비슷한 수준이나 3월 자금사정 전망은 중소기업 대출 만기연장 등 정부대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앞으로 소폭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