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째 공기업에서 근무 중인 김진태(가명)씨는 요즘 ‘신의직장=금융공기업 등식은 옛말’라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
정권 교체기마다 눈치 보기 급급한데다 최근 정부가 공직사회를 수술대 위에 올려놓고 좌지우지하고 일자리 나누기 정책 등을 내세워 임금 삭감까지 감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공무원이 인기가 있는 이유는 중소기업 이상의 급여 수준과 정년 보장, 노후를 위한 공무원 연금이 있기 때문인에, 이제는 다 지나간 옛 일이 돼버렸다”면서 “사업이나 장사 등 다른 일을 찾아야 하지 않나 고민이 앞선다”고 토로했다.
최근 공기업의 구조조정 계획과 임금삭감 등의 영향으로 공무원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실제 온라인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4일 자사 사이트에 등록된 이력서를 분석한 결과, 전체 경력직 이력서에서 공기업 및 공공기관 출신 이력서 등록 비율이 5개월째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등록된 공기업과 공공기관 출신 이력서 등록건수는 1739건으로, 전체 경력직 이력서 등록건수(3만5951건)에 4.8%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후 11월 4.9%, 12월 5.3%, 올 1월 5.4%, 2월 6.6% 등 수치가 매달 소폭 상승하고 있다.
특히 올해 1, 2월의 공기업 출신자 이력서 등록건수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보면 이력서 증감은 더욱 두드러진 차이를 보였다.
지난 2007년 1·2월 공무원 및 공공기관 출신자 이력서 등록건수는 각각 1721건과 1313건, 2008년에는 1651건과 1405건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올 들어 1807건, 1724건으로 전년에 비해 등록건수가 크게 늘었다.
잡코리아 김화수 사장은 “최근 발표되는 공기업 구조조정 계획과 임금삭감 등의 소식으로 공기업 재직자들이 불안감을 느껴 미래에 대한 대비책으로 이력서를 등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