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세계문화유산인 화성(華城)의 주요 시설물인 서장대의 조망권 확보를 위해 팔달산 정상 부근에 있는 백 여그루의 소나무를 이식하거나 일부 수목은 벌채, 산림 훼손 논란이 일고 있다.
시는 이 일대의 소나무는 현재 공원 조성이 추진 중인 동공원과 팔달공원 등에 분산해 이식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수원시 화성사업소에 따르면 사업소측인 사업비 1억원을 들여 지난 2월 말부터 이달 말까지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이 있는 팔달산 내 서장대의 조망권 확보와 방화선 구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 1월 팔달산내 서장대 인근에 조성된 소나무림에 대한 현장 조사와 실시 설계를 마친 상태다.
그러나 사업소측은 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팔달산 서장대 인근에 있는 수 십년된 소나무를 이식하고 일부 수목은 벌채, 산림 훼손 논란이 일고 있다.
시는 이식하는 소나무 100주는 인근 지역에 공원이 조성 중인 동공원과 팔달공원으로 각각 분산해 이식한 뒤 대체 수목으로 2만주의 진달래를 심는다는 계획이다.
또 베어낸 일부 수목과 소나무가 이식된 지역에 대해서는 침식 방지를 위해 6천㎡규모로 식생 매트도 설치할 예정이지만 여름철 폭우 발생시 산사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시민 최모(35)씨는 “서장대 조망권 확보도 좋지만 전혀 조망권이 확보되지 않는 것도 아닌데 수 십년된 소나무까지 이식할 필요가 있냐”며 “정상 부분의 소나무림이 없어지니 오히려 팔달산이 흉칙해 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수원시 화성사업소 관계자는 “수 년전 서장대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을 비춰 볼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방화선 구축이 불가피하다”며 “특히 예전에는 서장대가 군사를 지휘하는 아주 중요한 시설로 경관 확보 차원에서도 수원 전역에서 조망권 확보가 절실했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시의회도 화성행궁에서 팔달산 서장대를 오르는 모노레일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