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이 소비자들의 쇼핑장소와 습관까지도 변화시키고 있다.
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서울·경기지역 500여 가구를 대상으로 ‘불황기 소매업태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세대의 31.0%가 ‘경기침체로 주요 쇼핑장소를 바꿨다’고 답했다.
이 중 32.9%는 ‘백화점에서 대형마트’, 31.6%는 ‘대형마트에서 슈퍼마켓’으로 변경했고 ‘오프라인 매장에서 인터넷 쇼핑몰’로 바꿨다는 응답도 16.8%에 달했다.
이는 불황에 따른 가계소득 감소로 소비자들이 가격이 조금이라도 낮은 대형마트, 근거리 소량구매가 가능한 동네 슈퍼마켓, 공산품 가격비교가 가능한 인터넷 쇼핑몰을 선호하는 등 저가구매 경향 때문이다.
실제 전체 가구 중 절반이 넘는 58.9%는 ‘백화점을 찾는 횟수가 한 달에 한 번도 안된다’고 응답했으며 대형마트는 한 달에 ‘1회이상~3회미만’ 이용한다는 응답이 38.9%로 가장 많았다.
월평균 가계소득별로는 월 500만원을 넘는 가계의 40.4%가 ‘백화점’에서 가장 많은 지출을 했으며 월 100만원 이하 가구 25.0%는 ‘전통시장’에서 가장 많은 소비를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가격보다 품질이 우선시 되는 품목으로 소비자들은 채소, 생선, 정육 등의 신선식품(70.9%), 가공식품(43.9%) 등을 꼽았고 ‘품질보다 가격이 우선시 되는 품목’은 화장지, 세제, 치약 등의 생활용품(40.5%)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소비자들의 불만족도 측정에선 백화점의 경우 89.0%가 ‘가격’, 대형마트는 ‘긴 계산시간’(85.1%), 편의점은 ‘상품구색’(51.3%), 인터넷쇼핑몰은 ‘신뢰성’(74.4%), 슈퍼마켓은 ‘편의시설 미비’(48.9%), 전통시장은 ‘교통 및 주차시설’(47.3%) 등에 불만을 나타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불황이 장기화됨에 따라 소비자들의 이용업태가 좀 더 싸고 가까운 곳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소매업체들은 불황기를 업태별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약점을 보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