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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女性 몸의 마지막 변화 ‘폐경’

월경 중단 후 5년 이내 개인 맞춤치료 부작용 적어
성교통·건조증 등 증상완화… 피부탄력 유지 도움
간질환자·비정상 자궁출혈 환자 등 은 치료 피해야

폐경기 ‘내 몸을 돌보는 지혜’ 저용량 호르몬 보충요법으로

월경이 중단되는 폐경(閉經)은 여성의 생식기능이 없어짐을 의미한다. 대부분의 여성은 50세를 전후(45~55세쯤)해 월경이 중단되는 폐경을 경험하게 되는데 유전·영양상태·건강에 따라 저마다 약간씩 다르다. 나이 들면 난소가 노화하면서 배란이 중단되고 여성호르몬의 생산이 현저히 감소하게 되며 나타나는 육체 현상이 바로 폐경이다. 폐경 시기는 대부분 유전적으로 결정되며 초경 연령, 피임약 복용력 등에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 하지만 흡연을 하는 여성의 경우 폐경 연령이 앞당겨 진다는 보고가 있다.

흔히 갱년기라는 말은 육체적·정신적·성적 기능저하를 가져오는 시기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으나 실제로 반드시 이러한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 여성의 8% 정도가 40세 이전에 월경이 끝나는 조기 폐경이 나타나며 난소를 외과적으로 절제하거나 X선 및 라듐 투여로 파괴됐을 때 인공 폐경이 올 수 있다. 많은 여성들이 폐경과 함께 체중 증가를 호소하는데 이는 갑상선 기능 저하, 운동 부족, 음식섭취 증가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성 폐경 극복의 일환으로 호르몬 보충요법이 활용된다. 여성 비뇨생식기계 등의 건강 보전에 효과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폐경 이행기

폐경 징후는 40대 중후반부터 시작해 점진적으로 진행되고 생리가 완전히 없어지는 폐경시까지 2~8년간(평균 5년 정도의 기간)을 폐경 이행기라고 한다. 폐경 이행기 기간과 증상은 사람마다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 시기의 큰 증상은 생리가 불규칙해진다. 난소가 노화되면서 우선 생리주기가 점차 짧아지다가 폐경전 수년부터는 생리주기가 불규칙해지면서 전반적으로 주기가 길어진다. 40대 중·후반의 여성은 무배란성 주기가 자주 일어나고 산발적으로 배란이 일어나 생리주기는 점점 불규칙해지다가 결국 생리가 없어진다. 또 난소 반응의 저하와 여성호르몬 생산 감소로 혈관 운동장애 현상인 안면홍조, 식은땀, 불면증 등이 나타나고 우울증·불안감 등의 기분 변화도 온다. 성욕이 감소되거나 질 분비물이 감소해 성교통이 생겨 성생활에 장애를 일으키기도하며 두통, 어지럼증, 유방통 등의 비전형적 신체증상도 나타난다. 한국 여성 중 절반은 급성 여성호르몬 혈관운동장애 현상을 경험하고 20% 정도는 매우 심하게 나타난다.

◇호르몬 보충

호르몬 보충은 폐경 증상을 완화시키고 질 건조증, 외음부 가려움증, 성교통 등 비뇨생식기계의 위축과 골다공증을 예방·치료,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을 막아주는데 효과적이다. 또 폐경 후 피부의 탄력과 두께를 유지하는데도 효음이 있고 대장·직장암의 발생률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미국 국립보건원이 중심이 돼 시작한 연구에서 호르몬 보충요법의 부작용에 대한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호르몬 치료를 꺼리는 경향이 일기 시작했다. 하지만 호르몬 치료는 치료 시작 시기 및 환자의 연령을 고려할 때 폐경 후 5년 이내에 시작하면 부작용 보다 도움이 될 때가 훨씬 많고 부작용도 적게 나타난다. 최근 저용량 호르몬 제제의 사용으로도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저용량 호르몬을 복용하면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호르몬 보충시 고려사항

▲유방암 관계

최근 미국의 한 연구에서 호르몬 보충 요법시 유방암의 위험도가 증가한다고 발표돼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지만 한국 여성들은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 때문에 심각한 호르몬 부족 증상으로 호르몬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유방암의 발생이 두려워서 치료를 꺼려할 필요는 없으며 적절한 용량을 사용하면 안심해도 된다.

▲자궁내막암 관계

에스트로겐만 단독으로 사용할 경우에는 자궁내막암 발생률이 증가할 수 있지만 황체호르몬을 함께 사용한 경우에는 자궁내막암 발생률이 매우 낮아 안전하다. 현재 호르몬 보충요법시 에스트로겐을 단독으로 투여하는 경우는 자궁을 가지고 있는 여성에서는 거의 없으므로 호르몬 보충요법으로 인한 자궁내막암의 발생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다만 호르몬 보충요법이 자궁내막암의 발생을 증가시키지는 않지만 호르몬 보충요법을 받는 여성에서 자궁내막암이 간혹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정기검진은 반드시 받아야 한다.

▲고혈압 관계

호르몬 보충요법은 일반적으로 혈압에 영향 주지 않는다. 실제 고혈압 환자가 여성호르몬을 사용했을 때 혈압이 상승된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최근에는 고혈압 환자에 사용시 혈압을 낮추는데 도움이 되는 약제도 개발돼 고혈압 환자도 여성호르몬 보충요법이 필요하다면 사용할 수 있다.

▲심혈관 질환의 예방

심혈관 질환의 예방목적 만으로는 호르몬 보충요법을 권장하지 않는다. 또한 호르몬 제제가 심혈관 질환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고지혈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호르몬 요법 중 고지혈증이 발생한 경우 지질을 조절하는 약제를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최근 보고에 따르면 초기 폐경 여성(폐경 후 10년 이내)에서 호르몬 보충요법을 시작한 경우, 하지 않은 여성에 비해 관상동맥 질환을 28~ 35% 감소시켰다.

혈관의 손상 정도가 적은 초기 폐경 여성은 호르몬 치료가 심혈관 질환에 이롭다는 이론에 비춰 심혈관 질환의 예방효과를 위해 폐경 초기부터 호르몬 요법을시작해야 한다.

호로몬 보충요법을 피해야할 대상은 심한 활동성 간질환자, 담낭 질환자, 혈전색전증을 앓고 있는 자, 비정상 자궁출혈 환자 등은 호르몬요법을 사용할 수 없으며 이 여성들이 급성 호르몬 결핍 증상으로 고통을 겪을 때에는 호르몬제 이외의 약물과 생활패턴의 변화를 통해 증상을 조절해야 한다. 또 유방암을 앓던 사람은 호르몬 보충요법의 득과 실을 고려해 사용해야 한다.

최근 호르몬 요법의 부작용을 우려해 호르몬 보충요법을 꺼리는 경향이 일부 있지만 실제적으로 부작용 보다는 호르몬 치료로 얻는 효과가 크다. 때문에 폐경기의 인생 삶의 질 제고 차원에서 폐경기 초기부터 산부인과 의사와 상담해 갱년기 증상과 본인의 건강 상태에 맞은 호르몬 치료법을 처방받아 복용하며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바림직하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일부에서는 호르몬 제제의 부작용을 우려해 한방이나 민간요법에 의존하려는 경향이 있지만 검증되지 않은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의 처방 없이 식품으로 판매되는 대체요법의 효과에 관해서는 의학계에서도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는 만큼 담당 전문의와 상의해 복용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도움말: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서창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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