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권선구 당수초등학교 앞의 도로개설공사가 1개월 동안 중단, 방치되면서 이 곳을 등·하교 길로 이용하는 이 일대 학생들이 매일같이 흙먼지에 시달리는 등 피해를 보고 있다.
12일 수원시와 시공사인 장안개발(주) 등에 따르면 장안개발(주)은 지난 3월 2일부터 수원시 권선구 당수동 251-7번지 소방도로 90m(폭 8m)를 개설하는 공사를 벌여 5월까지 마무리 할 예정이었다.
이 과정에서 이 일대 한라비발디 1·2단지. 쌍용스윗닷홈, 인정프린스 등 3개 아파트 입주자모임은 지난달 17일 도로 내에 보도를 개설해달라는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시공사는 보도 개설에 대한 민원을 접수하고 소방도로 내 보도개설공사에 대한 추가 예산을 집행하면서 지난달 18일 공사를 일시 중단, 최근까지 공사를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당수초등학교를 다니는 1천300여명의 학생 중 한라비발디 등 3개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이 공사장을 등·하교 길로 이용하고 있어 먼지피해에 시달리고 있다.
한라비발디 1단지에 사는 정모(11)군은 “매일 지름길인 이곳을 지나지만 먼지가 많이 나서 집에 가면 옷이 누렇게 된다”며 “이곳은 바람도 많이 불어 먼지를 들이마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학부모 정모(45·여)씨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올 때면 흙이 뒤범벅이 된다”며 “공사를 중단했으면 먼지발생에 대한 피해를 우려해 조치를 취하는 게 마땅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라비발디 아파트 관리소장은 “시공사와 관할구청에서 당초 보도개설을 계획하지 않아 문제가 발생했다”며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충분한 검토가 있었다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장안개발(주) 관계자는 “도로 내에 보도개설을 요구하는 민원에 따라 예산을 추가로 집행하면서 공사가 지연됐다”며 “하루 빨리 예산 집행을 마무리 해 공사를 재개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