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신도시 중 유일하게 분당 아파트 값이 연초대비 상승세를 보이면서 수요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분당이 최근 강남지역 가격 상승기조에 맞춰 저가매물 위주로 빠르게 소진되면서 가격이 동반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1기 신도시 중 연초대비 매매가 변동률은 분당이 0.24%로 단독 상승을 기록했다.
반면 나머지 산본 -1.18%, 일산 -1.19%, 중동 -0.77%, 평촌 -0.80% 등은 모두 내림세를 보였다.
이들 지역은 전반적인 경제침체와 더불어 예년과는 다른 썰렁한 봄 이사시즌이 연출되면서 가격 하락세가 지속됐다.
분당은 강남, 송파 일대의 상승행보가 나타난 연초에 비해 약 3주 동안 후행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1월 하반기부터 급매물 소진과 호가상승을 이어가며 봄 이사철이 진행된 3월 초까지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봄 이사시즌이 마무리되는 3월 말부터는 다시 하락세를 띄기 시작하며 거래 당사자들의 짙은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차례의 저가매물 소진 후 호가 상승으로 매수인과의 거래 희망가격 차이가 벌어지며 거래가 불발되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라는 것이 부동산 관계자 측의 설명이다.
반면 반짝 상승세에 급매물을 찾는 투자수요 및 실수요자들의 발길은 꾸준한 편이다.
서현동 소재 R중개업소 공인중개사는 “강남아파트가 오르면서 이곳도 예전 가격으로 곧 회복되리란 기대감에 투자수요자들의 발길이 꾸준한 편”이라며 “하지만 매도인과 매수인간 가격 조정 눈치보기가 심해 거래는 많지 않다”라고 말했다.
서현동 시범현대 69㎡(21평형)의 경우 연초 3억2천만~3억천만원에서 4개월 동안 4천250만원 가량이 상승해 3억5천만~4억3천500만원 선에 가격이 형성됐다.
하지만 분당 집값이 대세상승으로 이어질 지, 반짝 상승에 머물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일각에서 금리인하 등 각종 경기부양책이 발표되고 있지만 근본적인 경기지표의 회복 없인 단기 급등에 그칠 것이라는 것과 실물경기 위축에 따른 주택구매력의 감소로 자금부담이 큰 중대형은 오히려 추가 하락을 면치 못하리란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스피드뱅크 관계자는 “급매물이 모두 빠진 현재는 ‘바닥 다지기’라고 볼 수 있다”며 “추격 매수세가 뒤따르지 않는 한 대세상승은 어렵겠지만 급매물 출시가 이어진다면 반등의 여지는 충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