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축구 챔피언 수원 블루윙즈가 아시아 정상 도전에 청신호를 밝혔다.
수원은 22일 ‘빅버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4차전에서 전반 12분 상대 얀코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전반 40분 이상호의 동점골과 44분 배기종의 역전 결승골에 힙입어 지난 해 중국 슈퍼리그 준우승 팀 상하이 선화에게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지난 7일 중국 원정 경기에서 상하이선화에게 1-2로 당했던 패배를 되돌려주며 승점 3점을 챙긴 수원은 3승1패 승점 9점으로 이날 싱가포르 암포스를 5-0으로 대파한 가시마 앤틀러스와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2골이 부족해 조 2위로 16강 진출에 한걸음 다가섰다.
허벅지 부상으로 빠진 에두 대신 배기종과 이상호를 공격의 선봉에 세운 수원은 전반 3분 아크 왼쪽에서 날린 배기종의 오른발 슛을 신호탄으로 전체적인 볼 점유율를 높여가며 경기 흐름을 주도해 나갔지만 미드필더와 공격진 간 패스의 날카로움이 떨어지면서 공격의 예봉을 세우지 못한 채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12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상하이 얀코가 날린 오른발 슛이 골키퍼 박호진의 키를 넘겨 수원의 골네트를 흔든 것.
선제골을 내준 수원은 전반 21분과 35분 이상호와 곽희주가 헤딩 슛으로 상대 문전을 위협하는 등 잇따른 슈팅을 쏘아 올리며 동점골 사냥에 나섰고, 전반 40분 지난 12일 정규리그 부산전에서 올 시즌 마수걸이 골을 신고했던 이상호가 짜릿한 동점골을 터뜨려 1-1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전반 40분 상대 수비수 3명은 제끼며 오른쪽을 돌파한 배기종이 날카로운 침투패스를 내줬고, 이 공을 쇄도하던 이상호가 골지역 정면에서 잡아 오른발 슛으로 상하이의 골문을 가른 것.
기세가 오른 수원은 4분 뒤인 전반 44분 이상호가 헤딩으로 연결한 공을 배기종이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잡아 수비수와 골키퍼를 모두 제친 뒤 오른발 슛으로 상하이의 골망을 흔들며 2-1로 앞서나갔다.
승기를 잡은 수원은 후반 1분과 15분 곽희주와 배기종이 헤딩 슛과 오른발 중거리 슛을 쏘아 올리며 공격의 고삐를 당겼고, 후반 22분에는 김홍일이 회심의 헤딩 슛을 시도했으나 아쉽게 크로스바를 때렸다.
추가 득점기회를 무산 시킨 후반 31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리웨이펑의 반칙으로 페널티 킥을 내준 수원은 상대 키커 바르코스의 오른발 슛을 골키퍼 박호진이 막아내며 위기를 넘겼고, 후반 39분 경기 지연으로 또다시 경고를 받은 리웨이펑이 레드카드를 받아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승부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수원은 다음달 5일 일본으로 건너가 가시마 앤틀러스와 5차전 원정경기를 갖은 뒤 같은달 19일에는 싱가포르 암포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