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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 빛으로 물들인 山

김형광 ‘Afterglow’展 내일부터 갤러리 소소

 

김형관 작가의 개인전 ‘Afterglow’(잔광, 해가 질 무렵의 약한 햇빛)가 내달 1일부터 31일까지 파주 헤이리 갤러리 소소에서 열린다.

우리가 바라보는 사물은 바라보는 각도나 빛의 양 등에 따라서 같은 사물일지라도 다르게 보일 때가 있다.

이번 전시에 나온 작품 중 똑같은 산을 표현한 그림이 3개가 있는데 이 중에 어떤 것도 똑같은 모습을 한 것은 없다. 하나의 산을 그렸지만 세 그림 다 보는 시각과 시점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것이다.

작가가 그린 산은 바로 에베레스트산이다. 작가를 비롯해 우리 모두 에베레스트를 간 적이 없다. 하지만 누군가가 에베레스트라고 말한다면 우리는 믿고야 만다.

타인에 의해 취사선택된 그리고 왜곡되었을 대상의 존재를 믿는다는 것은 부적절한 듯 들리지만 사실 우리 모두는 그러한 세상에 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사물의 이미지를 다양한 각도로 유심히 살펴야 한다는 것을 작가는 말하고 있다.

이 작품들은 이 전시의 주제대로 어두침침한 색깔로 표현돼 있어 보는 이의 눈을 피곤하게 하고 뚫어지게 쳐다봐야 할 정도다.

이러한 특색 있는 표현기법으로 인해 김형관 작가는 예전부터 검은 그림이라 불리는 작품들을 만들어 오고 있다.

‘사물을 재현하는 문제’보다 ‘왜 그렇게 보고 왜 나는 그렇게 그리는가?’ 에 초점을 두고 1990년대부터 작업을 해 오고 있다. 이러한 물음의 결과물로서 작가는 2007년부터 꾸준히 Long Slow Distance연작을 펼쳐내고 있다.(문의:031-949-8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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