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인플루엔자(SI)의 WHO경보가 5단계로 격상되는 등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도내 수출중소기업들이 현지 바이어의 동향파악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30일 정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가 SI의 대유행 위험단계를 5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24시간 비상방역체제를 운영하는 ‘중앙SI대책본부’로 대응단계를 높였다.
또 멕시코 현지 한국기업 가족들의 대거 철수가 본격화됐고 미국 실리콘밸리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은 내부적으로 ‘SI경계령’이 내려졌다.
이같이 SI의 파급효과가 점차 확산되며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멕시코, 미국 등과 거래량이 많은 도내 수출중소기업들은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멕시코 및 중남미 국가를 대상으로 중소차 부품을 수출하는 A업체는 현 사태가 악화 또는 장기화 조짐이 보이면서 멕시코 현지 기업 바이어들이 거래 변화조짐이 보이기 시작됐다며 수출 오더취소, 거래대금 결제 지연 등의 사태가 발생에 대비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또 B업체는 멕시코 바이어들이 자국 환율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서 수입대금 결제를 달러로 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어 수출 오더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보여 현지 상황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B업체 관계자는 “멕시코 바이어에게 문의한 결과 아직까지 수·출입 거래에 대해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답이 왔지만 SI에 대한 피해여파가 1~2개월 이상 전망돼 수출량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판단, 신속한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관계자는 “멕시코 현지 기업 및 바이어 동향을 파악한 결과 보안장비, 광산 굴착장비, 정수기 등을 한국에서 수입하는 멕시코 바이어들의 큰 변화는 없다고 파악됐다”며 “하지만 WHO 경보가 5단계로 격상되는 등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한국기업과의 거래 변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