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채소값이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배추가격이 유독 급등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배추 재배면적 증가와 홍수 및 태풍 피해가 없던 풍작 등으로 배추가격이 하락하면서 올해 재배농가들이 월동배추 출하량을 줄인데다 올초 지속된 가뭄과 큰 기온 차 등으로 작황이 나빠져 봄 배추 출하량까지 감소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환율 급등과 중국 내 배추가격 강세로 올 4월 중국산 김치 및 배추 수입량(9천148t)이 지난해 동월(2만1천915t)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든 것도 가격 급등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수원 농수산물도매시장에 따르면 6일 현재 배추가격(상급)은 포기당 4천600원~5천원으로 연초(1천300원~1천600원)보다 3배 이상 올랐다.
무(20㎏) 도매가격도 올초 8천원에서 6일 1만2천원으로 50% 상승했다.
반면 대파(1단)와 양파(5㎏)은 6일 현재 각 900원, 4천500원으로 연초 대비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배추값의 상승세는 전국 소비자가격 동향 추이를 보더라도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aT)가 조사한 지난달 27일 배추(상품)의 전국 평균 가격은 포기당 4천400원으로 불과 2주 전(3천559원) 보다 23.6%, 4월 초(2천816원) 대비 56.25% 오르는 등 하루가 다르게 상승폭을 키워왔다.
평년 4월 하순경 포기당 1천865원 하던 배추가격과 비교해도 높은 가격대다.
이에 따라 농림수산식품부는 수도권 농협 5개 유통매장(양재, 창동, 고양, 성남, 수원)을 통해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시중가격 대비 평균 30% 할인 판매 실시, 봄배추 계약재배물량 조기 출하 등 4월부터 가격이 급등한 배추의 수급 및 가격 안정을 위해 다양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실효성 여부는 미지수다.
농수산물 도매시장 내 경기청과㈜ 김효현 경매사는 “정부에서 양파와 마늘, 과일 등의 경우 수급 예측·관리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 외 채소류 등은 현장에 적용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이달까지 배추값의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 예상되지만 배추재배기간이 60일정도임을 감안할 때 조만간 상승세는 누그러 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