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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힘들고 처절했던 ‘딸의 간병 일지’

파킨스병·치매 어머니 돌보며 기록한 글

어머니를 돌보며

버지니아 스템 오언스 글|유자화 옮김

부키|291쪽|1만1천원.


이 책은 나이 든 딸이 파킨슨 병과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7년 동안 돌보며 기록한 글이다.

처음에는 어머니의 병원 진료 날짜와 투약 상황 등을 챙기기 위해 적기 시작했지만 나중에는 그 ‘힘들고 처절한 시기에 어떤 의미라도 건져 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다시 정리했다.

이 절절한 기록은 어머니를 돌보는 과정에서 겪은 후회와 아픔, 절망, 그리고 사랑을 솔직하고 담담하게 보여 준다. 또 병원 진료에서 노인 요양원 생활에 이르기까지 현실적으로 부딪친 일들도 꼼꼼하고 구체적으로 그려 내고 있다.

저자에게 닥친 상황은 만만치 않았다. 어머니 곁에 있던 아버지는 심장질환으로 수술을 받아야 했고 귀가 거의 들리지 않아 어머니의 간병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육십에 가까운 저자는 직장과 집을 떠나 부모님 곁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간병을 하던 저자마저 녹내장 진단을 받고 점차 시력을 잃어 가는 절망을 겪는다. 처음에는 1년 반 정도 집에서 어머니를 돌보면서 열 명이 넘는 의사에게 치료를 받지만 어머니의 병세는 급속도로 악화되어 어쩔 수 없이 노인 요양원으로 옮기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5년을 지내고 저자는 어머니의 임종을 맞는다.

본문에서 저자는 임종에 이르기까지 치매에 걸린 어머니의 자아가 서서히 붕괴되어 가는 모습을 보면서 처절한 괴로움에 몸을 떤다. 또한 그러한 어머니를 지켜보면서 삶의 의미마저 잃어버려 깊은 회의감에 빠져드는 저자의 모습등이 생생하게 표현되고 있다.

한편 ‘퍼블리셔스 위클리’와 ‘크리스채너티 투데이’가 각각 2007년, 2008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한 이 책은 단지 치매 걸린 어머니를 돌본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인간의 삶, 죽음, 영혼, 뇌 등의 문제를 깊이 있게 고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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