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배구의 명가 경기대가 제64회 전국남녀종별배구선수권대회 남자대학부에서 패권을 차지했다.
경기대는 11일 충북 옥천체육센터에서 진행된 남대부 결승에서 한상길과 우승진, 정성민 트리오의 활약에 힘입어 한양대를 3-2(26-24 16-25 23-25 25-15 15-13)로 제압했다.
이로써 2008년 우승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달성한 경기대는 지난 4월 삼성화재배 전국대학배구 우승과 함께 시즌 2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준결승에서 ‘난적’ 명지대를 3-1로 꺾고 결승에 오른 경기대는 세터 우승진의 안정된 토스를 바탕으로 ‘주포’ 한상길이 좌·우에서 강력한 스파이크를 내리 꽂아 듀스 접전 끝에 26-24로 첫 세트를 따냈다.
그러나 연이은 대회 참가로 체력이 떨어진 경기대는 2세트를 16-25로 내준데 이어 3세트에서도 23-25로 무릎을 꿇어 벼랑끝에 몰렸다. 하지만 3세트에서 주전을 모두 밴치로 불러들이는 강수를 뒀던 경기대는 4세트에서 리베로 우승진이 고비 때마다 상대 스파이크를 걷어 올린데 이어 한상길의 스파이크가 불을 뿜어 25-23으로 세트를 잡아내 어깨를 나란히 했다.
상승세를 탄 경기대는 막판까지 팽팽한 접전이 이어진 마지막 5세트 13-13에서 최용석의 스파이크와 한상길의 서브득점으로 승부의 종지부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