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농식품 수출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국산 쌀이 호주, 캐나다 등지에서 높은 인기를 얻으며 수출 효자품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11일 농수산물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들어 4월까지 쌀 수출량은 706t(116만1천 달러)으로 작년 동기(61t·19만1천달러)보다 10배 이상 급증했다. 이는 작년 한 해 쌀 수출량 358t의 배에 달한다.
반면 같은 기간 농식품의 총 수출액은 13억7천800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0.1% 감소했다.
쌀 수출이 급증한 것은 세계적인 곡물가격 상승으로 국산 쌀이 상대적으로 싸진 데다 환율 상승까지 겹쳐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만 해도 미국 캘리포니아산 쌀 종립종의 ㎏당 가격은 1천6원(원화 환산·공장 출고가)으로 국산 쌀의 2천32원(산지 쌀값)과 격차가 컸다.
그러나 올 1월 미국 쌀과 국산 쌀의 ㎏당 가격은 1천483원 대 2천60원, 2월엔 1천537원 대 2천51원, 3월 1천642원 대 2천48원, 4월 1천629원 대 2천40원으로 격차가 점점 좁혀지고 있다.
여기에 국산 쌀은 비(非)유전자변형작물(non-GMO)이란 점과 중국산 등 저가 쌀보다 품질이 월등한 점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으로의 수출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호주에 대한 수출액은 1만6천 달러였으나 올해 들어서는 4개월 동안에만 42만7천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4월 뉴질랜드에 대한 수출액은 8만3천 달러로 작년 연간 수출액 1만3천 달러를 이미 크게 웃돌았다.
호주는 지난해 가뭄으로 쌀 생산이 대폭 줄면서 올해 들어 쌀 수입을 늘리고 있는데 국산 쌀이 이런 특수를 누리고 있다.
한편 최근 원·달러 환율의 하락은 국산 쌀의 수출 경쟁력에는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