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관문인 수원역 주변 버스승강장이 무분별 나눠져 있는데다 버스 노선도 일관성 없이 제 각각이어서 이용객 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더욱이 수원역 역사에 설치된 버스 노선 안내표지판의 크기가 작을 뿐 아니라 경유지 역시 표시되지 않아 외지인은 물론 수원 시민에게 까지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12일 수원시에 따르면 하루에도 수 십만명이 이동하는 수원역 앞은 4개의 버스승강장이 설치돼 있고 버스노선은 모두 130여개에 이른다.
그러나 버스 노선에 따라 승강장이 일관되게 분리돼 있지 않은데다 버스 노선을 설명하는 안내표지판 등이 제대로 표시되지 않아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실제 이날 대전에서 수원 권선구 당수동 고교 동창을 만나러 온 K(50·여)씨 일행은 오전 10시39분쯤 열차에서 내렸지만 20분이 지난 11시까지도 11-2번 버스를 타는 승강장을 찾지 못해 이곳저곳을 살펴야만 했다.
서울 광화문에서 5년째 거주하고 있는 미국인 D(33)씨 역시 수원 성균관대학교의 교수님을 만나러와 버스를 이용하려고 수원역 북측, 남측, 건너편 승강장을 1시간 동안 찾아 다녔지만 결국 찾지 못한 채 택시를 이용했다.
또 서울의 동부이촌동에서 전철을 타고 수원 화성을 둘러보러 손녀와 함께 온 L(59·여)씨도 화성행궁으로 향하는 버스를 어디서 타야하는지 찾지 못해 끝내는 수원관광안내소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수원시는 승강장과 노선과 관련한 대책 마련은 하지 않은 채 지난해 6월 10억원을 들여 수원역 주변 3개 승강장에 대한 리모델링 사업만 완료했다.
대전에서 친구를 만나기 위해 방문한 K씨는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이 있어 교통이 편리한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못한 것 같다”며 “버스 승강장 찾기가 어려워 택시를 타고 가야겠다”고 말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현재 목적지 방향별로 노선을 안내하는 표지판을 제작 중에 있다”며 이러한 불편 문제를 시급히 시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