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로 내리막을 보이던 경기지역 경제가 수출과 제조업 생산 및 업황, 소비자심리 등의 개선에 힘입어 하락폭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발표한 ‘최근 경기지역 경제동향’에 따르면 경기지역 경제는 2월 이후 수출 감소폭이 축소된 가운데 제조업생산 감소세도 점차 둔화되고 심리지표도 개선되는 등 경기 하강속도가 완만해지고 있다.
◆경기지역 제조업, 감소세 둔화 = 지난 3월 경기지역 제조업 생산은 -12.9%로 지난해 4분기 -16.8%에서 올 1월 -27.6%로 크게 감소했지만 2월 이후 전자부품, 컴퓨터, 영상, 음향, 통신 등의 선전으로 -12.4%를 기록, 점차 둔화세를 보였다.
반도체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요회복이 지연되고 있으나 해외 경쟁업체의 퇴출과 공급조절 등으로 판매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생산 및 수출 감소세가 둔화됐다.
LCD는 글로벌 LCD TV 판매호조 등에 힘입어 출하량이 증가하고 공장가동률도 정상화되고 있다.
휴대폰도 지난해 말을 저점으로 북미, 유럽 등 해외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는 데다 해외 경쟁업체의 판매부진이 심화됨에 따라 업황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 경기본부 관계자는 “반도체·LCD장비업체의 경우 매출부진이 이어가고 있지만 기존 사업과의 연관성이 높은 태양광사업으로의 진출을 확대함에 따라 앞으로의 업황은 다소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설활동·수출·소비심리 개선, 업황은 상승세= 경기지역 건설활동은 1·4분기 중 착공면적의 감소세가 지속됐으나 정부의 재정 조기집행에 따른 토목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2월 이후 건축허가면적 감소폭이 크게 축소되는 등 부진이 다소 완화됐다.
수출도 올 1월 -46.3%를 보였으나 2월 -32.2%, 3월 -36.9%, 4월 -25.3%로 감소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제조업 및 건설업체 업황은 3월 이후, 소비자 심리는 4월 들어 상승세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경기본부 관계자는 “경기지역 건설경기는 4월 이후 신도시 건설관련 대형 공공공사 발주가 활발히 진행되고 지역업체의 참여도 확대될 것으로 보여 완만한 회복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다만 주택건설업체들은 주택 분양시장이 회복되기 전까지는 체감경기가 크게 호전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