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청약통장’으로 불리는 주택청약종합저축이 출시한지 2주만에 가입자가 460만명을 넘어서며 시중자금을 대거 끌어들이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신한·하나·기업은행과 농협 등 5개 금융기관의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이달 22일 현재 463만8000여명이며 가입잔액은 6400여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별 가입자는 우리은행 139만3천명, 신한은행 90만8천700명, 농협 96만8천명, 기업은행 66만7천200여명, 하나은행 70만1천명 등이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은 주택 소유 여부나 세대주 등에 관계없이 누구나 가입할 수 있고 공공·민영 주택에 모두 청약할 수 있어 ‘만능통장’으로 불리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주택청약종합저축의 가입 증가로 자금이 은행권으로 몰리고 있지만 은행들의 표정은 밝지만은 않다.
주택청약종합저축에 들어온 자금은 국민주택기금으로 조성되기 때문에 은행들이 돈을 마음대로 굴릴 수 없는 데다 국토해양부로부터 받는 수수료보다 계좌를 관리하는 데 드는 비용이 더 많이 들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주택청약종합저축으로 조성된 자금을 근로자 전세자금 대출 등 국민주택기금 대출로 운용한다. 또 잔액이 30억원이 넘는 금액은 매일 정산해 총괄 수탁은행인 우리은행으로 자금을 이체하고 있다.
그러나 취급은행들은 당장의 손익 보다 장기적으로 고정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데 긍정적인 입장들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과거 국민은행도 국민주택기금을 관리하면서 고객을 많이 확보할 수 있었다”며 “지금 당장은 손해를 보는 것 같지만 고객 기반을 넓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