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 마지막 날인 29일 장례 절차가 확정됐다. 노 전 대통령 유해를 실은 운구 행렬은 김해 봉하마을을 떠나 남해고속도로→중부내륙고속도로→청원∼상주고속도로→경부고속도로 코스 등이 거론되고 있다.
◇미리보는 노 전 대통령 영결식= 노 전 대통령 국민장 마지막 날인 29일 오전 5시30분쯤 김해 봉하 마을 마을회관 빈소에서 유가족과 친인척, 참여 정부 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발인제가 열린다.
발인제가 끝나면 노 전 대통령의 유해를 실은 운구 행렬은 이날 오전 6시 경남 김해 봉하마을 떠나 서울 영결식장으로 향한다. 운구 행렬은 선도차 뒤에 영정.훈장차, 노 전 대통렬 유해를 실은 영구차, 유족 차량, 장의위원회 차량 등이 뒤따르며 경찰 호위 차량이 경호를 한다. 운구 행렬에는 최소한 버스 20여대에 1천여명이 탑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결식장인 경복궁 앞뜰에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 정.관계 주요인사, 주한 외교사절, 시민 등이 참석한다. 영구차가 영결식장으로 들어서면 군악대의 조악 연주와 함께 영결식이 시작된다.
영결식은 국민의례와 고인에 대한 묵념, 고인 약력 보고, 장의위원장의 조사가 식순에 따라 진행되고 불교와 기독교, 천주교 순으로 종교의식이 치러진다.
영결식은 낮 12시쯤 끝날 것으로 보이며 노제를 치른뒤 수원시 영통구 하동에 위치한 수원연화장으로 옮겨져 화장된다. 저녁 무렵 운구행렬은 장지인 김해로 향해 오후 9시 전후 봉하마을로 돌아와 안장식을 거친 뒤 노 전 대통령 유해는 봉하마을 사저 옆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12번지 일대 야산에 묻힐 것으로 보인다.
◇관계기관 영결식 준비 본격화=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 장소가 확정되면서 관계 기관이 본격적인 영결식 준비에 착수했다.
행정안전부와 문화재청은 이날 영결식장으로 결정된 서울 종로구 세종로 경복궁 흥례문 앞뜰에 영결식 공간 마련을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행안부 등은 현재 광화문 복원 공사로 인해 광화문에서 흥례문 쪽으로 약 60m 떨어진 지점까지 쳐진 울타리를 최대한 광화문 쪽으로 당기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공간 확보 작업이 끝나면 곧바로 영결식장 설비와 자리 배치가 시작된다.
흥례문 바로 앞에 가로 27.2m, 세로 6m 크기의 제단이 만들어지고 내·외빈 등 참석자들이 앉을 의자는 제단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배치된다.
제단은 노 전 대통령 영정(가로 2m, 세로 2.5m)과 향로, 초, 흰 천과 국화로 장식된다.
제단 양 옆에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되고, 제단과 내·외빈석 사이에는 사회자석과 약력 보고, 조사 등을 하기 위한 연단이 놓인다.
영결식 참석 인원은 2000~2500명 수준으로 제한될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영결식 당일인 29일 ‘갑호 비상’ 근무 체제를 가동하고 경복궁 인근 광화문사거리 등 차도를 통제할 예정이다.
경찰은 운구차 등 장의행렬이 통과할 수 있도록 추모객들의 차도 진출을 막을 계획이다.
◇노 전 대통령 영결식 사상 최대= 서울 경복궁 흥례문 앞뜰에서 오는 29일 오전 11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國民葬)을 치르는 장의위원회가 사상 최대인 1천300여명 규모로 구성됐다.
행정안전부는 27일 유족 측과 협의해 장의위원회를 1천383명으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장의위원회에는 입법.사법.행정 3부의 전.현직 고위공무원 1천10여명과 대학총장, 종교계, 재계 등 기타 사회지도층 인사 260여명, 유족이 추천한 친지 및 친분이 있는 인사 110여명이 포함됐다.
공동위원장은 한승수 국무총리와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맡고, 집행위원장은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 운영위원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선임됐다.
또 부위원장은 이윤성.문희상 국회 부의장을 비롯한 15명, 고문은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과 3부 요인, 정당 대표, 전 국무총리 등 59명으로 이뤄졌다.
집행위원에는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외교.의전),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재정),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홍보), 강희락 경찰청장(경호)이 선임됐다.
운영위원은 권오규 전 부총리,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 이용섭 전 건설교통부 장관, 윤승용 전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 천호선 전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이 맡게 됐다.
장의위원에는 국회의원과 대법원 대법관, 헌법재판소 재판관, 행정부 장.차관급, 시.도지사, 17대 국회의원, 친지 및 유족 추천인사 등 모두 1천296명이 들어간다.
◇노 전 대통령 화장은 어떻게 진행되나=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화장하는 노 전 대통령의 화장 절차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 전 대통령 시신의 화장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일반인과 크게 다를바 없는 절차를 통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수원시 연화장에 영구차가 도착하면 관을 이동대차로 옮기는 운구를 시작으로 이동대차에서 화장로 앞 전동대차로 옮겨 화장로에 넣는 화장절차, 화장이 진행되는 동안 분향실에서 제례를 올리는 고별절차로 이어진다.
화장은 800~1천℃ 온도에서 약 1시간10분 정도 소요되는데 관 재질이 두꺼울 경우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다고 연화장 측은 설명했다.
화장이 시작되면 진행사항이 분향실 전광판을 통해 ‘화장중→냉각중→수골중’으로 표시된다.
화장이 종료되면 15분 정도의 냉각과정을 거쳐 유골은 분골실로 옮기지며 유족들은 유골 수습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 유해는 유족 뜻에 따라 통상적인 분골 과정을 거치지 않고 유골상태에서 정부가 마련한 유골함에 담겨 유족들에게 인계될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인과 다른 절차가 있다면 운구과정에 의장대와 군악대가 참여하는 의식이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승화원(화장장) 건물에 바로 운구차를 접근시키는 일반인과 달리, 승화원 30~40m 전에 운구차를 정차시킨 뒤 운구의식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의전 절차를 감안하면 운구에서 유골수습까지 2시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