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최북단 해역에서 90여 척 가까이 조업하던 중국어선이 3일 밤 사이 대부분 철수,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일 해군, 해양경찰, 현지 주민들에 따르면 3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선단을 이뤄 조업하던 중국어선 90여척 중 70여척이 밤새 자취를 감춰 오전 8시 현재 연평도 근해에 10여척, 소청도 동남쪽과 백령도 북쪽에 10척 가량만 남아있다.
중국어선이 밤새 철수한 이유를 놓고 해경 측은 오는 15일과 7월1일부터 연평어장을 포함한 서해 최북단 어장에서 각각 꽃게 금어기가 시작됨에 따라 중국어선들이 금어기를 앞두고 미리 철수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작년 6월4일 같은 해역에서 무려 380여척의 중국어선이 조업을 했으며, 중국과 북한은 한국과는 달리 금어기가 별도로 정해져 있지 않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갑작스럽게 철수한 이유가 한국의 금어기 때문이 아닐 수도 있어 중국 어선들의 철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따라 당국은 최근 남북간에 긴장국면이 지속되면서 중국 어선들이 조업에 차질이 우려돼 자진 철수했거나 중국 정부의 지시에 따라 조업을 중단하고 철수했을 가능성 등을 놓고 배경에 대한 분석작업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접적지역에서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는 등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연평도의 한 주민은 "1, 2차 연평해전이 발발하기 직전에 중국 어선들이 모두 사라졌었기 때문에 주민들은 중국 어선의 동향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