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여의도연구소의 자체 여론조사결과를 토대로 민주당에 비해 정당지지율이 앞서고 있다고 주장해온 가운데(본보 6월2일자 4면), 한나라당 쇄신특위가 외부기관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에 역전당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에 빠졌다.
한나라당 쇄신특위가 4일 의원 연찬회에 맞춰 지난 2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이 23.0%의 지지율로 21.1%에 그친 한나라당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민주노동당 6.9%, 친박연대 5.5%, 자유선진당 3.0% 순이었으며,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파가 36.0%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조사에서 민주당이 앞선 결과가 나오긴 했지만 한나라당 자체 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은 4년여만에 처음으로 당 지도부와 관계자들이 충격속에 당혹해 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선 64.3%가 부정적이라고 답했고, 계파갈등 원인에서도 ‘포용못하는 이명박 대통령 탓’이 53.2%로 과반을 넘겼다.
한나라당의 불화합 원인으로는 친이-친박 양 측근 때문이라는 응답이 49.9%에 달한 가운데, 7.8%의 ‘협조않는 박근혜 전 대표 탓’에 비해 ‘포용 못하는 이명박 대통령 탓’이 압도적으로 높은 30.0%에 달했다.
또 ‘이명박 정부가 부유층 중심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비판이 70.2%에 달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수사와 관련해선 39.5%의 과잉수사라는 의견과 37.7%의 정치보복성 수사라는 의견이 17.8% 그친 정당한 수사라는 응답을 압도했다.
한편 여의도연구소가 전당대회에서 투표권을 갖고 있는 한나라당 책임당원 6천400명을 상대로 지난 2일 실시한 조사 결과, 청와대 및 정부 인사의 편파성을 묻는 질문에 공감한다가 71.5%에 달했으며, 청와대 문제점 해결방안으로는 국민여론수렴절차 및 제도개선 32.8%, 서민층 위주 정책 26.7%, 여러계파 고루 등용 23.7%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