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사상 최고치인 13%에 육박, 모두 우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8개 국내 은행의 3월 말 기준 BIS 비율은 12.94%로 작년 말에 비해 0.63%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국책은행을 제외한 13개 일반은행의 BIS비율은 13.4%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들 은행의 기본자본비율(Tier1)도 작년 말 대비 0.67%포인트 상승한 9.51%로, 10%에 육박해 우량은행 기준치인 7%를 훨씬 뛰어넘었다.
BIS 비율은 은행의 자기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백분율로 10%가 넘으면 우량은행으로 분류된다.
금감원은 은행들이 올해 1분기에 증자와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을 통해 7조5천억 원 규모로 자기자본을 확충한데다 시장 및 운영위험이 감소하면서 위험가중자산도 5조 원 정도 줄어 BIS 비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조성한 자본확충펀드는 올해 3월 말에 은행들이 발행한 4조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를 인수해 은행권 자본확충을 지원했다.
은행별로는 신한(14.46%), 우리(12.88%), 외환(14.29%), 대구(13.42%), 부산(14.41%), 제주(14.13%), 전북(13.95%), 경남(13.05%), 수협(12.55%) 등이 1% 이상 상승한 것을 비롯해 16개 은행의 BIS 비율이 작년 말에 비해 높아졌다.
다만 SC제일(11.33%)과 국민(13.16%)은 같은 기간 BIS 비율이 각각 0.11%포인트, 0.02%포인트 낮아졌다.
금감원은 국내 은행의 자본적정성은 경기침체와 구조조정에 따른 BIS 비율 하락 압력을 상당 부분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감독당국은 앞으로도 은행들의 BIS 비율 수준 등 자본적정성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부실채권의 조기 정리 등을 통한 수익성 제고 및 내부유보 확대, 추가 자본확충을 유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