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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조기종영 아무에게도 알리지 마라

드라마 ‘외인구단’·‘자명고’ 앞선 종영설 솔솔
제작진 사기·광고판매 영향 공식적 표현 꺼려

“제발 ‘조기 종영’이라는 말 쓰지 말아주세요.”

지난 3일 MBC TV 주말극 ‘2009 외인구단’이 조기 종영된다는 보도가 나왔다.

애초 20부로 기획된 이 드라마가 16부로 종영된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이 보도에 대해 MBC는 “조기 종영이 아니다”는 반응을 보였다.

원래 16~20부로 방송 분량을 조정할 수 있다고 제작사와 계약했기 때문에 16부로 종영한다고 조기 종영은 아니라는 설명이었다.

그러나 웃지 못할 일은 이 드라마가 그 당시 이미 18부까지 촬영을 마쳤다는 사실.

갑작스러운 종영 통보로 이야기를 제대로 매듭짓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미 촬영한 분량을 대거 포기해야 하는 비용적인 손실도 감수하게 된 것이다.

‘2009 외인구단’에 이어 SBS TV ‘자명고’도 조기 종영 위기에 놓였다.

아직까지 SBS는 공식적으로 ‘자명고’의 조기 종영을 발표하지 않았고 또 조기 종영이라는 말에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지만, 출연진은 이미 50부로 기획된 이 드라마가 내달 39회로 종영될 것이라고 알고 있다.

‘자명고’의 출연진들은 “이미 열흘 전 대본 연습 때 이변이 없는 한 39회로 종영될 것이라는 통보를 받은 상태”라고 귀띔했다.

이 드라마의 후속작으로는 손담비, 주진모 주연의 ‘드림’이 제작 준비 중이다.

이처럼 방송사들이 조기 종영이라는 표현에 거부감을 보이고 이를 쉽게 발표하지 못하는 이유는 광고와 제작진 사기 때문이다.

드라마가 조기 종영되는 이유는 출연진이나 제작진의 사고가 아닌 다음에야 대부분 시청률 탓인데, ‘2009 외인구단’이나 ‘자명고’는 모두 잘해야 10%를 간신히 넘는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시청률 부진은 자연스럽게 광고 판매 부진으로 이어지는데, 방송사들은 조기 종영이 결정되고 나면 광고 판매가 더 악화한다고 우려하는 것이다.

광고주들이 시청률 부진으로 곧 막을 내리는 드라마에 광고를 붙이려 하겠느냐는 설명.

또 제작진의 사기 문제도 있다.

계획보다 일찍 막을 내리게 된 것도 속상한데, 그것을 공론화하면 끝까지 촬영을 마쳐야하는 제작진의 사기는 더욱 떨어진다는 것.

한편 일각에서는 조기 종영이라는 표현 자체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한다.

한 방송 관계자는 “방송에 조기 종영이라는 게 있기나 한 것인지 의문”이라며 “방송 프로그램의 운명은 그때의 흐름과 시청자들의 호응도에 따라 생겼다가 없어지는 법이고, 제작을 하다 보면 수많은 변수로 처음의 계획대로 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