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만에 새 고액권인 5만원권 지폐가 23일부터 사용된다.

한국은행 경기본부는 2007년 5월 고액권 발행계획 발표 후 2년여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23일 5만원권 발행을 개시한다고 22일 밝혔다.

한국은행 경기본부에 따르면 6월 초 한국은행에서 화폐를 직접 입출금하는 시중·지방·특수은행 및 우정사업본부를 대상으로 오만원권 발행초기의 오만원권 수요를 예비 조사한 결과, 23일 발행 당일 5만원권 인출수요는 약 1조원(2천만장) 수준으로 파악됐다. 이 중 경기본부 관할지역인 경기남부지역(수원, 안양, 성남, 광명, 평택, 안산, 의왕, 군포, 시흥, 오산, 하남, 용인, 이천, 안성, 화성, 광주, 여주군)은 1천200여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은 경기본부는 향후 금융기관의 수요에 따라 5만원권 지폐를 충분히 공급하는 한편 본부 화폐교환 창구에서도 5만원권을 발행초기 한시적으로 1인당 20장(100만원)까지 교환해줄 계획이다.

5만원권의 빠른 번호(AA*******A) 100만장 중 1∼100번은 한은 화폐금융박물관에 전시하고 101∼20,000번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인터넷 경매를 실시한다. 또 20,001∼1,000,000번은 시중은행, 지방은행, 특수은행(산업, 수출입은행 제외)의 본점, 우정사업본부에 무작위로 지급한다.

한은 경기본부 관계자는 “시각장애인들이 보다 쉽게 액면을 확인할 수 있도록 각 은행권의 길이를 측정해 그 종류를 구별할 수 있는 ‘지폐종류 확인카드’(1만개)를 제작, 180여개의 시각장애인 유관기관 및 단체에 배포할 예정”이라며 “이와 함께 5만원권 위폐 유통방지를 위한 대국민 위조방지장치 홍보의 일환으로 ‘지폐 위조방지장치 확인카드’(4만개)를 만들어 현금 유통이 많은 금융기관, 유통업체 등에 나눠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사임당 초상이 들어가는 5만원권은 가로 154㎜, 세로 68㎜로 새 1만 원권보다 가로는 6㎜가 크고, 세로는 같으며 색상은 황색 계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