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맞벌이 부부에게 최장 2년간의 휴직을 주는 등 육아휴직 제도를 개선한지 1년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직장인들의 96%는 실제 육아휴직을 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취업·경력포털 스카우트가 직장인 846명을 대상으로 ‘육아휴직 확대 실시 이후 실효성’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5.7%가 육아휴직을 쓰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응답자의 89.5%가 육아휴직을 못 써봤다는 조사 결과보다 6.2% 높아진 수치로 법개정 이후 경기침체로 실효성이 발휘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육아휴직을 내지 못한 이유에 대해 응답자의 40%가 ‘승진 및 인사상 불이익 때문’이라고 답해 지난해 26.6%보다 무려 13.4%나 높아졌다.
이어 제도를 잘 몰라서(14.4%), 사업주의 거부(12.2%), 동료들에게 미안 또는 왕따 두려움(8.9%), 연봉 협상시 불리(4.4%), 정부 보조금이 적어서(2.2%) 순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개선한 육아휴직 제도에 대한 실효성 유무에 대해서도 ‘없다’라는 응답이 69.1%를 차지한 반면 ‘있다’는 9.6%에 불과했다.
육아휴직을 사용했다는 직장인 36명 중 18명이 6~12개월 사용했으며 2~3개월(9명), 3~6개월(7명), 1~2개월(2명)로 집계됐다. 휴직 이후 다시 직장으로 돌아왔을 때 17명은 이전이랑 똑같다고 했으며 7명은 내년 연봉인상 기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이에 대해 스카우트 임웅환 사장은 “지난해 육아휴직 제도가 개선되면서 직장인들에게 육아에 대한 부담을 줄 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글로벌 경제위기가 닥치면서 쉽게 휴직신청을 못한 것 같다”며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육아휴직 제도가 더욱 자리를 잡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