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검장을 지낸 천성관 현 서울중앙지검장(고검장급)이 검찰총장 내정자로 전격 발탁됨에 따라 천 내정자의 전임 근무지였던 수원지검도 후속 인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1985년 수원지검에서 평검사를 시작으로 검찰 조직에 입문한 뒤 수원지검장을 거쳐 고검장으로 승진하는 등 4번에 걸쳐 근무한 수원지검과의 각별한 인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수원지검에서 근무하는 차장급 이하 부장검사들은 정기 인사를 제외하고 이번 총장 임명에 따른 인사상 혜택을 크게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지검 내부의 일반된 시각이다.
천 내정자가 수원지검장으로 지내던 지난 2008~2009년까지 지역내 토착 비리 등을 함께 수사하며 호흡을 맞췄던 차장급 이하 부장검사 대부분이 지난 1월 법무부 정기 인사 때 서울과 인천 등지로 발령된 탓이다.
그러나 차동민 현 수원지검장(29대)의 경우는 다르다. 천 내정자와 22기 사시 동기인 차 지검장은 고검장급 승진 후보로 집중 거론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총장이 임명되면 사시 선배와 동기는 용퇴하는 것이 관행이지만 차 지검장은 법무연수원 1기수 아래인 13기인 탓에 이 대상에도 끼지 않는다. 특히 22기 사시 동기인 서울동부지검 김종인 지검장과, 인천지검 김수민 지검장의 용퇴 여부에 따라 차 지검장은 인사상 혜택이 돌아올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차 지검장이 ‘검찰 빅4’로 불리는 대검 차장, 서울중앙지검장, 법무연수원장 등으로 전격 발탁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차 지검장은 천 내정자와는 사시 동기지만 법무연수원 13기로 1기수 아래다.
한편 수원지검은 지난 2002년 2월 부임한 22대 김규섭 지검장을 시작으로 23대 윤종남 지검장, 24대 김재기 지검장, 25대 이기배 지검장, 26대 문영호 지검장, 27대 이동기 지검장 등 이전 6명의 지검장들이 수원지검장 자리를 끝으로 옷을 벗어 지검장의 무덤으로 일컫기도 했으나 28대 천 지검장이 서울중앙지검으로 발탁되며 오명을 벗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