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꿈꿔오던 월드컵 본선 진출의 꿈을 이루게 돼 기쁨니다.”프로축구 수원 블루윙즈에서 뛰고 있는 북한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안영학은 23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44년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게 돼 너무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안영학은 “어렸을적 꿈을 이룰 수 있게 됐다”며 “남·북이 함께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것은 역사적인 일이다. 본선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그는 한국과 이란의 최종예선전에 대해 “이란이 골을 넣었을 때는 조마조마했는데 박지성의 골이 들어간 뒤에는 매우 기뻤다”며 “한국의 무승부는 사우디 원정을 앞둔 북한 선수단에게 월드컵 본선 진출에 대한 희망을 실어주는 자극제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북한 선수들이 언제쯤 월드컵에 나갈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가졌냐는 질문에 대해선 “3차예선 때까지만 해도 월드컵 진출은 우리들에게 꿈도 꾸지 못할 ‘하늘의 별 따기’ 만큼 힘든 일이었다”며 “한국에 졌을 때도 다들 어렵게 생각했었지만 7차전 이란전을 비긴 뒤 마지막 사우디 원정 경기에서 하늘의 별을 따기 위해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4년 전 독일 월드컵 예선 탈락때 경험부족을 꼽았던 안영학은 “솔직히 원정 경기를 치르면서 긴장하는 선수들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당시 뛰었던 선수들도 있고 3차 예선 원정경기를 치르면서 경험을 쌓았다”며 이런 점들이 보강돼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월드컵 본선 준비에 대해 구체적인 것은 없지만 A-매치 데이 때 유럽, 남미의 강호들과 친선경기를 치를 예정이라고 말한 안영학은 “스페인, 브라질, 아르헨티나와 같은 강팀과 맞붙어 한번쯤은 이겨보고 싶고,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골도 넣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안영학은 “꿈이 실현됐고, 현실이 됐다. 현실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겠다”며 “수원에서도 언제나 최선을 다하겠다. 오늘의 최선이 성장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더욱 긴장하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영학은 이날 오전 일본 언론에서 보도한 J-리그 이적설에 대해 “적접 언급한 적은 없다. 아마도 에이전트 쪽에서 말이 나온 것 갔다”고 말한 뒤 “현재 수원의 일원이며 계약 역시 올해 말까지 돼있어 현 팀에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이지만 계속해서 벤치에 앉아 있을 수 만은 없다”고 여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