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이후 유통을 재개한 미국산 쇠고기가 소비자들의 외면 속에 판매가 급감하는 등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25일 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미국산 쇠고기는 지난해 11월 말 부터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할인점에서 판매를 시작해 올해 초 판매량이 반짝 상승하기도 했으나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이어왔다.
특히 미국산 쇠고기 매출은 올 여름 초입 이후 급격히 떨어졌고 도내 대형 할인점이 취급하는 수입육 중 미국산 쇠고기 점유율도 올해 초 40% 대 수준에서 20% 이하로 급락했다.
도내 대형 할인점인 롯데마트 천천점의 경우, 미국산 쇠고기의 월별 판매금액은 지난 1월 1천240만원, 2월 2천639만원, 3월 1천176만원을 보이며 매 월 1천만원 대 매출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미국산 쇠고기 매출은 초여름을 앞둔 4월 들어서는 절반 이하인 470만원으로 크게 떨어졌고 5월에는 일반 소매점의 월 매출에도 못 미치는 150만원 대까지 하락했다.
미국산 쇠고기의 매출 감소가 눈에 띄게 늘면서 도내 대형 할인점들은 수입육 중 미국산 쇠고기의 취급량을 줄이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마트 수원점의 수입육 취급비율은 지난해 12월 호주산이 50%, 미국산이 50%를 보이다 올 1월에는 미국산 쇠고기 비율이 60% 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미국산 쇠고기 비율은 이후 내리막을 시작해 3월 40%, 5월 30%, 6월 말 현재 20% 대로 떨어졌다.
롯데마트 천천점도 수입육 중 미국산 쇠고기의 판매비율이 지난 3월 49%를 보이다 4월 27%, 5월 17%, 6월 말 현재 18%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마트 수원점 관계자는 “미국산 쇠고기의 매출은 3월 이후 매월 10% 이상의 매출 감소를 보이고 있고 이 중 LA갈비의 판매하락율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시민들의 부정적인 시각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은 데다 최근 여름이 시작되면서 소비자들이 소고기 대신 돼지고기를 찾는 비율이 늘면서 미국산 쇠고기 판매량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