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이 장기화 되면서 대학생들이 최근 몇년새 졸업을 최대한 늦춰 사회 진출을 유보, 휴학생 인원이 늘고 계절학기 수강 인원은 크게 감소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2일 도내 대학들의 지난 2006년부터 4년간 재학생 현황에 따르면 등록을 포기하는 휴학생수는 매년 2~3%가 늘어고 있는 반면 계절학기 수강인원은 5%이상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기불황으로 등록금을 내지 못하거나 졸업을 연기하려는 학생들이 휴학을 하고 낙제 학생들의 정상졸업 이나 우수학생의 조기졸업을 돕는 계절학기의 수강을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원의 경기대학교는 2006년 여름방학 계절 학기에 개설한 15개의 강좌에 수강 신청한 학생수가 1개 강좌 당 평균 19.1명 이었지만 올 여름방학의 계절학기 총 32개 강좌에 강좌 당 평균 수강인원은 13.4명으로 30% 감소했다.
또한 포천의 대진대학교 역시 매년 똑같은 15개 과목에서 2006년 여름 계절학기 때는 477명의 학생이 수강 했지만 올해에는 383명의 학생이 수강해 20% 감소했으며, 휴학생은 같은 기간 동안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택대학교도 계절학기 수강인원이 2006년에 비해 올 들어 5%가량 감소했으며, 2007년 547명 이었던 휴학생은 08년 601명, 올해에는 647명으로 2년 새 100명이 늘었다.
2월 전역해 2009년 1학기를 휴학하고 2학기 마저 등록을 포기한 J(24)군은 “군 제대를 하고 나니 적성에 맞지 않는 전공공부를 계속해 졸업을 한다 해도 마땅한 일자리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라며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휴학 만기가 되면 복학해 전과를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대학교 이영창 학사지원팀장은 “최근 나타나는 이런 현상이 취업난 및 경기불황과 전혀 무관하다고 할 수는 없다”며 “학생들을 계절학기로 끌어 들이려면 서울의 상위권 대학들처럼 학생들에게 취업 등 사회진출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강좌개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