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화장실 문화’ 테마공원 조성
화장실 문화의 혁신을 이끌었던 故 심재덕 전 수원시장의 집인 ‘해우재’(사진)가 수원시에 기증돼 화장실 문화 테마공원으로 조성된다.
7일 수원시에 따르면 심 전 시장의 유족은 고인의 유지에 따라 수원시 이목동 186의3 토지(면적 1천994㎡)와 건물(연면적 418㎡)로 구성된 해우재를 최근 수원시에 기증했다.
해우재는 재산가액이 토지 11억8천여만원, 건물 12억4천여만원 등 모두 24억2천여만원에 이른다. 지하 1층, 지상 2층의 해우재는 위에서 내려다보면 변기 모양의 구조에 3개의 화장실이 주거공간의 중심에 자리잡은 ‘화장실 박물관’이다.
1층 거실 중앙에 있는 화장실은 안팎으로 투명한 벽면 유리가 내부 조명을 켜면 불투명 처리되도록 설계됐고, 2층 화장실은 벽이 반투명 유리로 만들어져 안에서 바깥 풍경을 볼 수 있다.
해우재는 옥상에 태양광 발전시스템과 빗물 저장탱크가 설치된 친환경 건물이기도 하다.
시는 시의회 공유재산관리계획 의결 절차와 유족 측과의 관리운영협약 체결이 마무리되면 3억6천여만원을 들여 해우재 내부를 전시관으로 리모델링하고 내년에 해우재 뒤편 3천196㎡를 매입해 주차장과 휴식공간, 조경시설을 갖춘 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심 전 시장은 월드컵축구 유치 운동을 벌이던 1996년 화장실 문화 개선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1999년 한국화장실협회를 창설하고 2007년에는 세계화장실협회를 창립하는 등 열성적인 화장실문화 운동을 벌이다 지난 1월 지병으로 별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