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보호법이 이달부터 적용됐지만 비정규직 직장인 10명 중 6명은 법 적용 이후 오히려 고용불안감이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사람인이 비정규직 직장인 361명을 대상으로 ‘비정규직법 적용 이후 고용불안감 변화’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0.9%가 ‘더 높아졌다’고 답했다.
고용불안감에 따른 증상은 ‘근무 중 이직준비를 한다’라는 의견이 70.9%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업무 집중력이 떨어졌다’(49.1%), ‘애사심이 줄었다’(49.1%), ‘회사에 눈치를 보게 됐다’(32.3%), ‘자기계발에 집중하게 됐다’(31.8%) 등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81.4%는 재취업 시 비정규직으로 취업할 의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사할 의향이 없는 가장 큰 이유는 ‘고용안정성이 낮아’(28.9%)를 첫 번째로 꼽았다.
하지만 구직자의 경우, 40.7%가 ‘비정규직이라도 입사할 의향이 있다’고 답해 차이를 보였다.
입사할 의향이 있는 이유로는 ‘정규직으로 입사하기 힘들어’(42.6%)를 가장 많이 택했다. 이어 ‘일단 취업이 급해서’(21%), ‘경제적으로 어려워서’(10.2%), ‘정규직 전환기회가 있어서’(8.5%), ‘경력쌓기에 도움이 될 것 같아’(8.5%)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구직자와 직장인 1천294명을 대상으로 비정규직법에 대한 생각을 알아본 결과, 83.1%가 ‘부정적이다’고 답했다.
부정적인 이유는 ‘계약만료 직전 해고가 빈번할 것 같아서’(35%)가 1위를 차지했던 반면 긍정적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그 이유로 ‘정규직 전환기회가 생겨서’(37.9%)를 가장 많이 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