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벼 개발’이 지난 50년간 국가연구개발 성과 톱 10중 1위에 선정됐다.
농촌진흥청은 14일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 공동으로 선정한 ‘국가연구개발 반세기의 10대 성과 사례’ 중 보릿고개를 극복하고 식량의 자급자족 시대를 연 ‘통일벼 개발’ 성과가 첫 번째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통일벼는 1965년부터 7년여간 40여명의 연구진이 국내 재래종과 도입품종 등 4천500개의 벼 유전자원 조사·분석을 거친 뒤 1972년부터 개발·보급에 들어간 다수확 벼 품종이다.
통일벼 개발로 우리나라는 보릿고개에서 벗어났으며 통일벼 이후 지속적인 품종 개량으로 1977년에는 쌀 생산량이 1㏊당 4천940㎏으로 일본의 4천780㎏을 누르고 세계 최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또 1965년 우리나라 전체 쌀 생산량이 350만t에 불과했으나 통일벼 탄생 이후인 1977년에는 600만t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한편 이번에 선정된 10대 성과에는 통일벼 외에 전전자교환기(TDX) 상용화, CDMA 기술 상용화, 메모리 반도체 개발, 한국형 표준 원자로 개발, 선발설계 핵심기술 개발, 한국형 고속열차 개발, 의료용 사이클로트론 개발, 아리랑2호 발사, 파이넥스 공법 상용화 등이 포함됐다.
농진청 김재수 청장은 “우리나라가 기술 불모지에서 현재 세계 3위의 반도체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세계 1위의 조선해양국가로 발전할 수 있었던 토대에는 반만년 동안 계속 되어온 굶주림의 고리를 끊어낸 녹색혁명(綠色革命), 즉 통일벼 개발이 커다란 발판이 됐다”고 강조했다.